[인천일보 연중기획] 차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 '진짜웃음'나는 즐거운 일
이규보가 남긴 차(茶) 관련 시문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차의 각성 효과와 소갈 효과, 심신 수양에 대한 작자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었다. 졸음을 쫓아내고 갈증을 없애는 것은 물론 번뇌를 사라지게 한다는 고백적 진술에서 이런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茶) 관련 시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뭔가를 사라지게 하는 효과보다는 차를 매개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다담(茶談)이 차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인데, 이야기에 대한 청자 및 화자가 차를 매개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유자(儒者)이되 불교에도 소양을 지녔던 작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