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경기 택시 1만4000대 이용 가능" 홍보
실제 통합망 등록업체 전국 580곳 중 50여곳뿐
경기 콜택시 "모바일 앱 전환 … 참여 의미 없어"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민간 콜택시를 하나로 연계하겠다며 100억원을 넘게 투자한 '1333콜택시'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11일 이원욱(더민주·화성을)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333콜택시의 실적이 카카오택시 1개사 실적의 0.83%에 그쳤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카오택시의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누적 서비스 요청 횟수가 9719만666회로 월 평균 809만9222회에 달하는 반면, 같은 기간동안 '1333콜택시'의 콜수는 총 80만9765회로 월 평균 6만7480회 뿐이다.

국토부는 1333번을 누르면 경기지역 42개 콜센터와 연계된 1만4000여 대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전국 콜택시 업체 580곳 가운데 통합망에 실제 참여한 업체는 50여곳에 불과하다.

전국 지역 1333콜센터 101개소 중 경기도는 44개소를 구축해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 2015년 8개월동안 9만7795건의 콜을 운영해 월 평균 1만2224건, 올들어 5월까지 7만1784건으로 월 평균 1만4356건에 그쳤다.

경기도의 1333콜 월 평균은 1만3044건으로, 전국 카카오택시 월 평균의 0.16%에 그친 셈이다.

경기지역 콜택시 업체 관계자는 "전화 콜택시 서비스보다 모바일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 앱 모바일로 바꾸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1333에 참여할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수원 권선구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41)씨는 "이용이 편리하고 빠른 카카오택시를 주로 이용한다. 1333콜택시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3년부터 3년간 매년 20억원씩 총 60억원의 국비가 투입됐고, 교통안전공단 예산도 46억4800만원이 투입됐다"며 "예측이 잘못되거나 변수가 생겼을 경우 바로 인정하고 빠르게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세금 낭비 방지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