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향-극단 영, 14일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 공연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어린이 관객을 위한 선물로 클래식 음악에 그림자극을 더한 이색 무대를 준비했다.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라는 타이틀로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극단 '영'과 함께 만드는 무대다. 지난 84년 국내 최초 그림자극 성냥팔이 소녀를 공연, 이후 일본, 헝가리, 독일, 체코 등 국제인형극제에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는 단체다.
시향의 연주에 맞추어 극단 '영'은 손을 이용한 단순한 형태부터 판자·종이·아크릴의 배경에 광목과 천에 비쳐진 그림자를 이용한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그림자까지 다채로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모두 3곡을 준비했다. 오페라 '라 조콘다' 중 '시간의 춤'으로 시작한다. 가면무도회 장면에서 등장하는 곡인만큼 가면을 쓴 그림자들은 아침, 낮, 저녁, 밤 등 하루의 시간변화 속에 화려하고 흥겨운 무도회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다음 곡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널리 알려진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다. 사자, 암탉, 당나귀, 백조, 거북이 등 수많은 동물의 특징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재밌는 곡이다. 그림자는 음악에 맞춰 재치 있게 동물 형태를 변화시키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직 손으로만 모든 동물을 형상, 손이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는 러시아 민화 '불새'의 전설을 기초해 만든 곡으로, 러시아 민요 선율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그림자극 역시 이반왕자가 불새의 도움을 받아 마왕으로부터 왕녀를 구출해 내는 이야기로 꾸몄다. 인형과 화려한 빛을 이용해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구모영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는 "듣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까지 갖춘 음악회"라며 "클래식을 좀 더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원, 7천원, 5천원. 032-438-7772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