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소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데 앞장서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해마다 줄어드는 등 소극적이고 미흡했다는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분석자료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지난 1998년 인천중소기업들은 39만8천420명에게 일자리를 준 뒤 2008년엔 총 57만9천855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10년동안 18만1천435명에 달하는 고용증가를 보였다. 그런데 대기업은 같은 기간 8만1천175명이던 일자리가 오히려 4만6천907명으로 크게 줄었다. 무려 3만4천808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일자리야말로 가장 큰 복지대책이자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공헌활동이라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역할은 기대를 무너뜨렸다. 지난해만해도 인천지역 중소기업 195곳이 청년인턴 500여명을 채용해 이중 인턴기간을 마친 243명이 정규직을 얻었다.
반면 대기업의 청년채용인원은 100여명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하니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외면하는 꼴이다.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이 적극 나서줘야 중소기업이 뛰따라가면서 경제에 숨통이 트게 마련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입이 아프도록 대기업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당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들이 협력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통해서 만들어져야 하지만 인천기업들의 일자리 창출은 중소기업들의 '홀로 서기' 몸부림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협력업체들의 희생으로 실적을 높이고 있는 것이 인천지역 일자리 창출의 현주소다.
중소기업 인천지역본부는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신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2·4·6 프로젝트에 주력하기로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소기업 성장·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해법이라는 자생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제 대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