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최고라니 동북아의 허브도시가 무색하다. 인천·서울 간 중심도로인 경인고속도는 상하행 평균 농도가 114㎍이다. 일반도로의 평균 농도도 87㎍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 당 기준치보다 경인고속도로는 6배가, 시내의 경우는 4배가 넘는 수치다. 이런 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자체가 넌센스다.

경인고속도는 관리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수시로 물청소를 하고 있다지만 역부족이다. 시의회 한 의원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가히 공해 천국을 방불케 하는 수치다. 도로공사 관계자의 말로는 "경인고속도로에 물을 뿌리고 솔로 먼지를 털어내 빨아들이는 청소차가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청소하지만 워낙 화물차 통행이 많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짙은 먼지농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인고속도로 인천과 수도권을 오가는 화물차 통행이 꼽혔다고 한다. 아무리 산업화의 그늘에서 뿜어내는 공해 현상이라고 하지만 세륜 세차 등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미세먼지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심의 대기환경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은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부유하면서 폐 속으로 침투해 인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비가 온 후에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미세먼지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오염물질이 보이지 않아서다. 일상생활에서 인식조차 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뿐만 아니라, 공사장과 도로 주변을 청소할 때도 발생한다. 해마다 봄철이면 찾아드는 불청객인 황사에도 많은 양의 미세먼지가 포함돼 있다. 다시 말해 도심 어느 곳에서나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가운데 자동차 매연과 같은 직접적인 요인보다는 타이어 및 도로 마모에서 주로 발생하는 간접적 원인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방음벽과 차량 및 도로 청소, 배기가스 저감 대책 등 철저한 관리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