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룰 적용 … 미디어데이 화두로
빈볼 시비 '우려' 빠른경기 진행 '기대'


2010년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부터 경기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스피드업'룰의 하나로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시행된다.

'스피드업'룰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선수들에게는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다. 시범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두였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도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마찬가지로 화제였다.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강정호(23·넥센 히어로즈)는 "시범경기 때 봤는데 스트라이크 존은 정말 넓어졌더라. 이러다가 목표로 했던 3할은 커녕 2할도 못하겠더라"며 불평을 늘어놨다.

SK 와이번스의 김재현(35)은 우려를 드러냈다. 김재현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넓어져도 괜찮다고 보는데 몸쪽은 문제다"라며 "몸쪽을 넓히면 빈볼 시비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격기계' 김현수(22·두산 베어스)는 "스트라이크존이 많이 커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타고투저라 스트라이크존을 넓혔다는데 투고타저가 되면 스트라이크존을 다시 좁혀 주시는 것이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스피드업'룰로 확실히 경기가 빨리 진행되는 것 같기는 하다. 관중들도 덜 지루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각 팀의 대표 타자로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들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가장 큰 이득을 볼 것 같은 투수로 류현진(23·한화 이글스)을 꼽았다.

대표 타자들 8명 중 김재현이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24)을 꼽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득을 볼 것 같은 투수로 류현진을 지목했다. 이외에 정재훈(30·두산), 봉중근(30·LG)의 이름도 거론됐다.

이에 대해 김현수는 "류현진이 좌우 스트라이크존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투수여서 류현진을 꼽았다. (정)재훈이 형을 뽑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