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규리그 개막 전 미디어데이 행사 … 8개 구단 출사표

"지난 3년 동안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 올해 목표는 마지막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부상자가 많아서 작년과 재작년 같은 싸움 못한다. 올 연말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오는 27일 2010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비장감이 깃든 출사표를 던졌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 한국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0프로야구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8개 구단 감독과 함께 각 구단을 대표하는 투수와 타자, 신인 선수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지난 2005년 미디어데이 행사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팬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근감독은 이자리에서 올해 키플레이어로 김광현, 박경완, 엄정욱 등을 꼽으면서 "이들 세 명이 올 해 얼마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 프로야구는 650만 관중 동원을 목표로 한다. 이 목표가 꼭 달성 됐으면 하고, 그 목표 가운데 KIA가 중심에 서 있는 팀이 되길 원한다. KIA는 아직 성장 속에 있다고 본다. 전년도 챔피언 팀으로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한국 아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해 "KIA 우승 장면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또, 부럽기도 했고, 너무 멋있기도 했다. 우리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올 시즌 우리 선수들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스태프와 프론트 모두 고생하고 있다.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지난 해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힘든 한해였다. 올해는 군에서 제대한 선수와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서 팀 전력이 강화가 됐다.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연말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잊고, 지난 2월부터 우리 선수들 나름대로 많은 경쟁 속에 노력하고 있다. 빠져나간 선수들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노력 중이다. 최선을 다하는 야구를 할 것이고, 스폰서가 되어 준 넥센에 감사하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팀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올 프로야구 목표 관중 650만 관중에 성공하기위해서는 LG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우리는 650만 관중 달성에 일조하고, 우리의 가능성을 결과로 보여주는 한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대화 한화이글스감독은 "지난 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내려갈 데가 없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올해는 분명히 7개구단 감독들을 귀찮게 할 것이다. 4강은 힘들겠지만 귀찮게 하다보면 예상외로 성적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년째 시즌이다. 첫 2년 동안은 많은 공부가 됐고, 올해는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부산에서 우승을 하면 지역 경제도 좋아질 것이고, KBO도 좋아질 것이다. 매년 우리 리그는 강해지고 있다. 지난 해보다 좋은 야구를 해야 되겠고, 이대호와 조정훈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