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등 반발로 무기한 연기
대의원 전원 퇴장 … 회장 공개모집·이사회 개최 요구


인천시축구협회가 신임회장을 선출하기위해 당초 예정됐던 '대의원총회'를 강행했으나 일선 지도자 및 이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인천시축구협회는 22일 오전 남구 문학경기장 내 축구협회사무실에서 6명의 대의원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최철 전 축구협회장 사퇴 후 협회를 이끌 신임 회장을 뽑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날 회의장을 찾은 일선 축구부 감독들과 이사들이 적법 적차를 무시한 회의라고 거세게 항의했고, 대의원들이 모두 퇴장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축구부 감독들과 이사들은 "회장을 뽑는 대의원총회를 개최하려면 이사회와 회장 후보자 공개모집공고를 거쳐야 한다"며 "이런 과정없이 총회를 여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집행부를 비난했다.

이들은 "올해초 회장 선출과 관련된 바뀐 규정 논의차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데 이사회 개최 요구를 받아들여 주지 않고 있다"며 "김병희 축구협회직무권한대행이 이사회를 열지 않으면 이사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시체육회 승인을 받아 이사회를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천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규정 제27조3항을 보면 '이사회 소집권자가 이사회의 소집을 기피하는 경우에는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회의안건, 일시, 장소 등을 명기하여 본회의 승인을 받아 이사가 이사회를 소집 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인천일보 3월19일자 7면>
이에 사퇴한 전임 회장 대신 축구협회를 맡고 있는 김병희 대행은 "이사들의 승인을 거쳐 이사회를 열겠다는 계획은 아직 듣지 못했다"며 "우선 현재 보류된 대의원총회부터 다시 개최해 마무리 지은 뒤 이사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총회 개최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인준 여부에 관해 협회측에 분명히 경고했다"며 "축구협회가 관리단체가 아니여서 시체육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이사회를 통해 회장선출 방법부터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보라기자 blog.itimes.co.kr/j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