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해 최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의 안전조업을 위해 농림수산부, 인천시, 옹진군, 군당국 등 관계기관이 공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꽃게조업철을 맞아 중국어선의 출몰과 북한 접경해역에서의 연평어민 안전조업을 위한 당국간 공조체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관계기관들은 엊그제 안전조업 대책협의회를 갖고 꽃게 조업시기에 맞춰 연평도 현지대책반을 운영, 어민들의 안전조업을 돕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환영하다. 그렇잖아도 꽃게철이면 싹쓸이로 출몰하는 중국어선의 불법행위가 예상되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발사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에 더 그렇다.
2007년 서해 백령·연평도 해상의 공동어로 실현 합의로 서해를 평화로운 바다로 만들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태도가 다시 긴장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키도록' 자위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되짚어 보면 북방한계선 논란 속에 남북이 두차례 해전까지 벌인 데는 꽃게잡이 등 어로작업 통제를 둘러싼 갈등이 직접적 요인이 됐다 그 어리석은 유혈충돌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어렵사리 합의한 공동 어로작업이 공염불이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백령·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주변은 휴전 이래 남북이 군사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대치해온 곳이다. 전면전 재발에 대비한 가상 전쟁시나리오가 흔히 이 곳에서 시발점으로 상정했다. 이번 연평꽃게어장 어민 안전조업을 위한 관계기관들의 공조체제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유다. 현지대책반은 앞으로 어선조업구역 준수, 어망 적정량 투망 유도 등을 조치키로 했다. 시와 옹진군은 오는 4월1일부터 조업선보다 30분 일찍 어장에 출동해 안전 조업지도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군·경 함정과 해경특공대는 NLL침법 중국 어선을 강력히 단속하고 그 결과를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측에 바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중국측은 외교적 차원에서 불법어선에 대한 자체 단속을 외면해선 안된다. 북한은 NLL 시비를 중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