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지역 일대에서 폭력을 휘둘러 온 조직폭력단 4개파 조직원 80여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청소년들을 조직원으로 해 폭력을 앞세우는가하면 조직가입에 반대하는 청소년에게는 철저한 처벌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가 혼란스러우면 폭력단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 검거된 조폭들은 청소년들을 끌어들여 행동강령을 가르치고 결속을 다지기 위해 등반대회까지 가졌다니 이들이 검거되지 않았다면 그 힘이 어디까지 미쳤을까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하다.
고양경찰서는 9일 신규조직원을 양성하고 다른 조직과 패싸움을 벌인 파주스포츠파 두목 김모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파주주내파 행동대원 김모씨 등 2개 폭력조직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파주스포츠파, 파주주내파, 의정부 세븐파, 일산식구파 등 4개 파 4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파주스포츠파 두목 김씨 등 25명은 지난 2008년 파주지역 중고교 중퇴자 등 학교폭력서클 출신 청소년 40여명을 집합시켜 싸움을 잘하는 5명을 강제로 조직원으로 가입시킨 뒤 신규조직원으로 양성했다. 그런 한편 탈퇴조직원이나 가입을 거부하는 청소년에겐 철저한 보복을 했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하는 등 사회가 어려우면 조폭이 날뛰기 마련이다. 조폭들은 폭력을 넘어 조직관리를 위해 각종 이권에 개입, 돈을 뜯어 내는가하면 공갈협박을 일삼아 선량한 시민을 괴롭힌다. 그런데 이들이 조직강화를 위해 순진한 청소년들까지 끌어들여 양성해 왔다니 말할이 없다.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행동강령을 가르쳤다니 보복이 두려워 도망도 치지 못했을 그들을 생각하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천인공노할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 데서 비애를 느낀다.
이런데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범죄에 이용하려는 심리와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영웅심의 발로에 있다 하겠다. 청소년을 조폭조직원으로 끌어들여선 안된다. 이보다 비겁한 일은 없다. 사회와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 사회를 좀먹은 조폭은 근절돼야 한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