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지장물 조사 반대…공청회 다시 열어야"
 “이건 공청회가 아니라 지난번 설명회에 덧칠한 것일 뿐 다시 열어야 한다.”(여수동 주민)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하겠다.”(주공 관계자)
성남시 여수동 국민임대주택단지 조성사업을 놓고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주공)와 해당지역 주민들이 사업추진 과정에 이견을 보이면서 보상 협의를 위한 지장물 조사를 반대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성남시 중원구청 대회의실. 이날 사업시행자인 주공은 여수동 국민임대주택단지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업대상 지역에 대한 환경교통재해영양평가 용역 결과의 초안을 놓고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주공 및 용역기관, 시의원, 성남시 관계자, 주민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팽팽한 긴장 분위기 속에서 3시간여 동안 열린 이날 공청회는 먼저 용역 결과에 대한 담당자 설명에 이어 주민들의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공청회에 참석한 대부분 주민들은 ‘이해당사자인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는 사업시행자 위주로 일방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모(여수동)씨는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하지 않은 채 이뤄지는 이런 공청회는 처음 본다”면서 “지난번 주민설명회 수준에다 덧칠을 한 것에 불과해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성남동 주민대책위원회 정모 위원장은 “같은 사업지구에 속하는 성남동 주민들은 오늘 주민공청회가 개최되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라면서 “게다가 현지 주민도 모르게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또한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을 정도로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용역결과에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일부 주민들은 ‘생존권에 대한 충분한 대책 마련이 없는 지장물 조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는 등 앞으로 예정된 주공과 주민들간의 보상 협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2만6천여평의 행정타운 부지와 함께 조성되는 성남여수 국민임대주택단지조성사업은 주공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돼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과 성남동, 하대원동, 분당구 야탑동 일원에 사업면적 27만900여평(89만4천㎡) 규모로 단독주택 233호, 공동주택 3천241호 등 모두 3천474호가 건설될 예정으로 지난 2004년 사업에 착수, 오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성남=송영규기자 (블로그)yg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