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 가을 바람이 빰을 스친다. 어느새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길가엔 코스모스가 살랑살랑 고개짓을 한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이제는 가을이다.
 승용차를 버리고 자전거를 타보자.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페달을 돌려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힘들면 서고,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멈춰서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 자전거가 없어도 걱정 뚝, 한시간에 2천∼3천원만 투자하면 된다.
 
 강화도 해안도로와 안산시 시화방조제.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 있는 곳이라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거나 인라인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쩍인다.
 강화도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데다 유적이 많아 코스 선택만 잘 한다면 여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강화도 역사관 출발이 기본.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이면서도 강화읍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 지리적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역사관 매점 뒷편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032-933-3692)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대여료는 1시간에 2천원, 하루 8천원이다.
 강화도 자전거 일주는 크게 세 코스다. 이 중 동측 해안도로를 따라 초지대교까지 14㎞에 걸친 자전거 전용도로가 인기 만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역사관을 출발, 광성보와 덕진진, 초지포구 횟집촌까지 달려간다. 장어촌과 횟집촌, 전통음식 등 먹을거리도 다양하고 많다.
 내친김에 초지진에서 장흥저수지 방향으로 더 나아간다. 동검도, 가천의대, 택지돈대, 길정저수지, 이규보묘, 불은면 두운리를 거쳐, 해안도로를 따라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초지삼거리에서 전등사 쪽으로 방향을 돌려가면, 이건창 생가와 함허동천야영장, 본오리 돈대, 동막해수욕장, 마니산국민관광지 등을 만날 수 있다.
 역사관에서 읍내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된다. 고려궁지에서 두갈래로 나눠지는 데, 이방청을 거쳐 남문, 이규보묘, 전등사로 이어지는 코스와 서문에서 연무당, 부근리 고인돌, 심은미술관, 무태돈대코스가 있다. www.kangwhahiking.com에서 강화도내 자전거 여행 코스를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배를 타고 교동도나 석모도로 떠나보는 것도 권해본다. 특히 석모도는 길이 19㎞의 해안 회주도로를 따라가면서, 바다와 갯벌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석모도 내에도 이동식 자전거 대여점인 ‘석모도자전거’(www.enjoybike.net)가 있다. 대여료는 3시간에 5천원, 하루 8천원이다.
 석포리 선착장에서 출발, 진득이고개를 넘어 소금밭, 민머루 해수욕장, 장구너머포구, 어류정항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기본이다. 넉넉잡고 5시간 정도면, 쉬엄쉬엄 석모도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시화방조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어 힘을 무리하게 주지 않아도 되고,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질주할 수 있어 이미 인기만점인 코스다. 자전거 전용도로의 폭이 4.5m로 넓고, 12.5㎞에 이르는 긴 거리여서 주말이면 자전거, 인라인,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쩍인다.
 시화방조제 입구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1시간 대여료가 3천원이다. 넉넉잡고 2시간 정도면 시화방조제를 왕복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대부도에서 ‘대부포도축제’가 열려 자전거도 타고 맛좋은 포도까지 즐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축제는 대부출장소 3거리 구봉도 입구 야외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포도, 포도주, 포도즙 등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와 직거래 장터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기네스북 도전 세계 최대 ‘왕 포도주담그기’행사가 열린다. 가족 단위로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종도 북측방조제와 인천대공원, 그리고 인천대공원에서 소래대교까지 이어지는 코스도 좋다.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중요하다. /김주희기자 blog.itimes.co.kr/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