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문화체험 마당
 여름방학을 맞은 지 벌써 2주를 훌쩍 넘겼다.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더군다나 본격적인 휴가철과 겹치다 보니, 가족들과 더위를 피해 바다로 다녀온 것까진 좋은데 놓쳐버린 시간이 아깝다.
 방학은 아직 3주일이상 남았으니 걱정은 붙들어 놓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 계획을 짜보자. 재미있게 놀면서도 다양하게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경기도국악당
 이달말까지 여름맞이 대축제를 벌인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상설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고,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국악 인형극 ‘삼년고개’ 공연이 열린다.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4시30분 국악당 공연장에서 ‘한국의 미’ 공연이 계속되는데, 전통국악공연과 코믹마술, 넌버벌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7일 오전 10시30분 가족과 함께 하는 전통문화나들이 코스가 마련된다. 일일 무대감독이 돼 보고, 신나는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16일부터 19일까지 ‘김영동과 함께하는 청소년 여름 예술 여행’이 펼쳐진다.
 두 가지 특별한 티켓을 선물꾸러미로 준비했다. 여름방학 학생을 위한 공연 중 두가지를 보면, 한 무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3명이상이 가족 사랑 티켓을 이용하면 1명은 무료다.
 인근 한국민속촌과 경기도 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일정을 잡으면 금상첨화다. www.ggad.or.kr ☎(031)289-6432~5
 ▲중남미문화원
 라틴아메리카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문화원을 찾아가보자.
 30년 넘게 중남미 지역에서 외교관 활동을 해온 전 멕시코 대사 이복형 원장이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 잉카문명에서 중남미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마야 피라미드 조각이라는 돌덩이, 코스타리카의 곡물 빻는 기계, 튀어나올 듯 한 눈알과 두툼한 입술의 조각상, 원주민이 사용하던 악기 등 중남미 유물과 예술품, 민속품 수천 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 한쪽에는 새, 짐승, 사람 얼굴 등 200여점의 다양한 가면이 걸려 있어 공포스러우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루 전에 예약하면 스페인 요리 빠에야를 먹을 수 있고, 주말 야외 조각공원에서는 멕시칸 전통요리도 맛볼 수 있다. www.latina.or.kr ☎(031)962-7171
 ▲DMZ 해마루촌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에 있는 해마루촌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격동기를 상징하는 판문점과 제3땅굴, 도라산역, 공동경비구역을 지척에 두고 있다. 독수리가 날고 고라니와 멧돼지가 뛰어노는 DMZ 자연생태마을이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접하고 있으며,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초평도를 껴안고 있다. 물 맑고 공기 청정한, 산수가 좋은 곳이지만 DMZ와 인접한 관계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군부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허준 선생 묘소와 고구려 덕진 산성, 고려 전기 마애사면사방석불 및 고려장터 등 문화유적이 가득한 농촌 체험 마을이다. www.haemaru.org ☎(031)347-8860
 ▲김포다도박물관
 탄산음료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차의 은은한 맛과 멋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곳이다. 김포다도박물관은 김포시 월곶면 개곡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솔과 차그릇 화로 등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각양각색 3천여점의 다구류를 감상할 수 있다.
 야외는 조각공원과 설치미술관, 정자, 연못, 투호장 등으로 꾸며져 있어 느긋한 휴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도체험과 민속놀이 체험, 절배우기, 우리옷 제대로 입기, 성년의식, 차례상 차리는 법 등 우리전통문화와 예절을 배울 수 있다. ☎(031)998-1000
 ▲상호리마을
 아련한 외갓집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다. 여주군 금사면 상호리에 있는 이 마을은 주말과 휴일이면 언제나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맷돌에 콩을 갈아 가마솥에 끓여 두부를 만들고, 시루에 찐 찹쌀을 절구질하고 콩고물을 묻혀 인절미도 만든다. 짚으로 새끼를 꼬아 짚신을 삼거나, 길게 줄넘기를 만들어 놀이도 할 수 있다. 1박2일, 2박3일 팜스테이를 하며 농촌의 일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은 휴가계획이 될 듯하다.
 인근에 명성황후 기념관과 신륵사가 있다. ☎(031)886-9763
 ▲수도사 전통사찰음식체험관
 평택 수도사는 옛날 원효대사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이 어린 곳이다. 최근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사찰음식 법도와 조리법을 배울 수 있다. 텃밭을 가꾸고 직접 채취할 수 있어 자연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일깨우고, 청결하고 소박한 발우공양도 경험할 수 있다.
 사찰음식 배우기와 발우공양, 다도다식, 소나무 황토길 맨발 걷기, 연등제작, 사경하기, 윷놀이 등 다양한 사찰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031)682-3169
 ▲이천세계도자센터 등
 이천 설봉공원에 있다. 국내외 주요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기획 및 특별전시를 통해 폭넓은 세계 현대 조형 도자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마당도 있다. www.wocef.com ☎(031)631-6507
 여주세계생활도자관 토야도예공방에서는 다양한 흙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흙놀이방에서 흙을 밟고, 주무르고, 두드려 반죽하고, 문양을 찍어 보는 등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도체험도 가능하다. ☎(031)884-8552
 현대도자미술관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주변풍경을 자랑하는 무공해 도자기 미술관이다. 청자, 백자, 토기 등 전통도자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무지갯빛 황홀한 색감을 자랑하는 다양한 도자기를 만나볼 수 있다. ☎(031)884-0940
 ▲미술체험장
 안성시 보개면에 자리한 너리굴 문화마을에서는 도자공예와 금속공예, 석고 캐스팅, 칼라 양초, 천연염색, 칠보공예 등 다양한 예술체험이 가능하다. ☎(031)675-2171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린 모란미술관에서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여름방학마다 미술관학교를 연다. ‘신나는 미술관 나들이’와 ‘토미랑 토우랑’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31)594-8001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 바탕골예술관에선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미술관,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반지만들기, 그릇만들기, 비즈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031)774-0745
 거꾸로 선 집으로 유명한 아트센터마노에서는 안성에 정착한 예술인들과 함께 그림도 그리고, 유리공예, 금속공예도 배워볼 수 잇다. 주말이면 남사당패의 신명나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031)6767-815 /김주희기자 blog.itimes.co.kr/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