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음식인 ‘샤브샤브’는 완전히 끓여 익혀먹는 찌게나 탕 종류의 음식과 달리, 펄펄 끓는 육수에 고기를 살짝 담가 데쳐 야채와 곁들여 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음식이다.
 때문에 고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 생선회나 육회와는 또다른 맛을 맛볼 수 있다. 살짝 데쳐먹는 육질은 완전히 다 익힐 경우처럼 질기지 않고, 고기의 영양소도 훼손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고기를 다 먹은 뒤 남은 육수에 칼국수나 가락국수를 말아 먹으면 끝난다.
 대부분 샤브샤브는 얇게 썬 쇠고기를 데쳐 먹지만 다른 종류의 고기도 즐길 수 있다.
 몽고나 중국에서는 양고기 샤브샤브가 유명한데, 육수를 끓이는 그릇을 반으로 나눠 매운맛과 담백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전통 음식중에는 꿩고기와 닭고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꾸미가 제철인 요즘에는 끓는 육수에 주꾸미를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 주꾸미는 오래 익힐 수록 질겨지는 특성이 있어 살짝 데쳐야 쫀득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주꾸미 처럼 바다에서 나는 생물을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다. 쇠고기는 담백한 맛 보다 시원한 해물맛을 보려면 해물샤브샤브가 제격이다.
 해물샤브샤브는 해물탕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해물탕은 각종 해물과 양념이 조화를 이뤄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자랑하지만, 해물 샤브샤브는 연하고 담백한 국물에 해물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물샤브샤브를 즐기기 위해선 우선 육수를 준비해야 한다. 다른 샤브샤브와 마찬가지로 멸치와 다시마 등을 우려낸 국물을 사용한다. 샤브샤브 전문점에서는 여기에 감초와 오미자 등 한약재를 비롯해 10여가지 재료를 더 한다.
 이 육수를 펄펄 끊이면서 재래식 메주로 담은 된장으로 간을 한다. 여기에 매고 칼칼한 맛을 좋아하면 청양고추를 살짝 넣으면 된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미리 다듬어 놓은 야채를 먼저 익히는데, 느타리 버섯과 팽이버섯, 미나리, 얼갈이 등이다.
 야채까지 준비됐으면 이제 육수가 펄펄 끓기를 기다리기만 하면된다.
 해물은 새우와 게, 맛살, 굴, 주꾸미나 낙지 등 기본적인 해물탕 재료와 같다. 먹기 좋게 미리 다듬어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치면 알싸한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미리 익힌 야채와 해물을 함께 집어 새콤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소스는 샤브샤브에 사용하는 육수를 원재료로 해서 간장 등 양념을 잘 섞어 만든다.
 준비한 해물을 다 먹었으면 여기에 미리 살아놓은 칼구수나 가락국수, 또는 입맛에 따라 만두를 넣어 먹으면 된다.
 해물샤브샤브 전문점 ‘재미재미’ 안경섭 사장은 “해물샤브샤브는 고단백 저칼로리로 웰빙시대에 딱맞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해물탕집을 운영하다 해물샤브샤브를 개발, 지난 1998년 인천향토음식품평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글=김주희기자·사진=김성중기자 blog.itimes.co.kr/kimjuhee·mungk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