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과학원리 탐구 `인천과학 상설전시관'
 과학 한국의 요람 인천과학고등학교가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북쩍인다. 노란 체육복을 차려 입은 유치원생들에서부터 모처럼 여행길에 나선 학부모들까지. 영종도 인천과학고내 ‘인천과학상설전시관’을 찾는 이들이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아는 사람들만 찾던 곳이었지만 주말 체험학습이 진행되면서 인천과학상설전시관을 찾는 발길이 더 늘었다. 인천과학상설전시장은 교과서안의 과학 원리를 알기쉽게 배울 수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은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천과학상설전시장은 꿈돌이관, 자연탐사관, 기초과학체험관, 미래과학관, 천체투영실, 야외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관람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체험형 전시관이라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오는 17일부터는 매주 일요일 과학교실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과학고 학생들이 펼치는 사이언스 쇼를 즐길할 수 있다.
 1층에 있는 꿈돌이관에는 대형수족관과 놀이동산이 있다. 수족관 중 가장 큰 해양수족관에서는 우리나라 연근해에 서식하는 어종을 살펴볼 수 있다. 민물수족관은 해양수족관 처럼 한 곳에 모든 물고기를 모아놓지 않고, 종류별로 따로 나눴다. 물고기의 생김새를 잘 관찰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지만, 다른 종을 같이 둘 경우 싸움이 날 수도 있다는 게 전시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집게발이 있는 복싱새우가 앙증맞은 모습으로 관람객을 유혹한다.
 종종 짓궂은 중·고등학생들이 수족관에서 게나 새우 등을 빼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단다. 도가 지나친 장난은 삼가해 달라고 관계자가 당부한다.
 수족관 옆에는 신기한 거울세상이 펼쳐있고, 그 옆에는 작은 숲이 조성돼 있다. 망원경을 따라 숲속에 숨어 있는 새들을 따라가다보면 아름다운 새들의 노래소리가 울려 퍼진다. 놀이동산은 6살 이하 어린이만 이용할 수 있다.
 자연탐사관은 2층에 있다. 지구의 탄생에서 원시생명의 등장, 진화의 역사를 알기 쉽게 풀어놨다. 지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와 광물, 보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나무 나이테를 따라 인천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을 기록해 놓기도 했다. 각종 개발로 고립된 청량산의 지금 모습을 1960년대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고, 청량산에 살고 있는 각종 생물도 전시해 놓았다.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물이다.
 3층 기초과학체험관은 교과서 안에 있는 과학의 원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것저것 전시장에 있는 장치를 다루다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X-레이의 원리를 설명하고, 환상적인 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영화의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놨다.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모형과 멀티미디어로 설명하고 있고, 계란에서 병아리가 태어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지진을 측정하는 원리도 알아보고, 사막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이나 회오리 바람이 생기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미래사회의 모습은 어떨까. 4층 미래과학관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주항공과 대체에너지, 정보통신, 신소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과 종류, 진화과정을 빅뱅(대폭발)설에 근거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초음파 진단기의 원리와 건강상식을 배울 수 있고, 인공장기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로봇의 작동원리도 모형과 함께 설명한다. 에너지를 만드는 각종 발전소 모형도 전시하고 있다. 단추하나만 누르면 어떻게 전기가 생산되는 지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천체투영실이다. 2층 자연탐사과 옆에 자리하고 있다. 평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30분,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다.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를 계절별로 소개한다. 9천개에 달하는 별이 실제처럼 반짝이고, 은하, 성운, 성단 등도 관찰할 수 있다.
 평일에는 1일 과학탐구 교실 참가학생을 우선하며, 일반 관람객은 이용에 제한이 있어 아쉽다. 토·일요일에는 미리 인터넷 홈페이지(www.ienet.re.kr)에서 천체투영실 운영시간을 파악하고 가야한다.
 전시관 밖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야외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됐다. 천체관측기기인 혼천의, 해시계와 별시계의 기능을 복합해 시간을 측정하는 일성정시의, 규표, 앙부일구, 풍기대, 측우기 등이 전시돼 있다. 지구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광물과 암석을 전시한 암석학습관도 있다.
 인천교육과학연구원은 이밖에도 정기적으로 천체관측교실을 연다. 연구원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천체관측교실 일정을 공지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가는길
 최근에는 영종도 여기저기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가는 길을 미리 살펴볼 필요도 있다.
 월미도 선착장에서 선박을 이용할 경우에는 영종선착장에서 내려, 해안도로를 따라 운남동, 운서삼거리를 거쳐 갈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영종동 시내를 거쳐 갈 수도 있다.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도 된다. 공항고속도로에서 화물터미널 나들목으로 나와 삼목사거리에서 영종방면으로 방향을 잡아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
 인천시티투어 공항노선을 이용해도 갈 수 있다. 인천역에서는 9시45분부터 1시간30분 간격으로 오후 5시15분까지 운행하고, 월미도에서는 호남완도 횟집 앞에서 9시50분부터 1시간 30분간격으로 차를 탈 수 있다. 관람료를 무료다. ☎(032)880-0792 /김주희기자 blog.itimes.co.kr/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