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치러지는 2006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육방송(EBS) 수능강의 내용에서 상당부분 출제된다.
또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기출문제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은 형태를 바꿔 또 출제된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광범위하게 발생한데 따른 대책으로 올해부터 부정행위자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 시행계획’ 및 ‘수능 부정행위 방지 종합대책’을 확정, 30일 발표했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선택과목은 문항간 난이도도 적절하게 맞춰 지난해처럼 일부 과목에서 원점수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아예 없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평가원장은 “그렇다고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고 등급별로 정상분포를이루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능시험도 교육의 과정인 만큼 학생들이 희망과 자신감을 갖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교수업을 충실히 받고 보충적으로 EBS 강의를적절하게 학습한 수험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해 수능시험에도 EBS 강의내용이 대폭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시험의 경우 EBS는 수능강의에서 언어 86.7%, 수리 82.5~83.3%, 외국어 82%, 탐구 75~90% 각각 반영됐다고 밝혔었다.
정 평가원장은 아울러 “교육과정의 핵심내용은 이전 수능에서 이미 나왔던 문제라도 변형해서 또 출제할 수 있다”고 강조,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도 철저하게 학습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역별로 언어와 외국어(영어)는 예전처럼 출제범위를 특정 과목에 한정하지 않고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특히 영어는 지문이 길고 어휘 수준도 높아 지난해처럼 약간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수리,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은 국민공통 기본교육 과정(초1~고1)위주의 통합교과형 출제에서 교과별 심화선택과정(고2~3) 중심의 사고력을 평가하는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좁고 깊은’ 학습이 필요하다.
수능 성적표에는 지난해처럼 영역·선택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9등급)만 표기된다.
한편 교육부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나 대리시험을 막기 위해 부정행위자에 대해 해당 시험을 무효 처리하고 향후 최장 2년간 응시자격을 박탈하는 등 처벌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복도 감독관에게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제공, 시험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시험실 감독관이 부정행위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 조사할 수 있도록 하고 불응땐 부정행위로 간주하기로 했다.
시험장별로 1대씩 휴대용 전파탐지기를 시범 활용하도록 하고 대리시험을 막기위해 응시원서 사진을 여권용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답안지에 짧은 시구(詩句), 금언(金言)을 자필로 쓰는 필적 확인란을 마련, 필요하면 필적 감정을 할 예정이다.
시험실당 응시자도 32명에서 28명으로 줄이고, 휴대전화나 카메라 펜 등 통신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시험당국에서 제공하지 않는 필기구 사용과 휴대전화 소지 등을 금지하고 위반시 처리 기준 등을 수험생 유의사항에 명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