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워원 봄맞이 준비 한창
 남녘에서부터 봄 소식이 들려온다. 아직 봄을 시새움한 동장군의 심술로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고 있지만 어김없이 봄은 찾아온다.
 인천대공원도 봄 맞이 채비가 한창이다. 지난 몇 주 늦은 강추위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긴 했어도, 벌써부터 봄을 느끼려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인라인 매니아들이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봄 맞이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인천대공원은 오는 4월10일경 대대적인 벚꽃축제를 열 계획이다.
 
 올 봄 벚꽃은 언제쯤 필까. 기상청은 지난해에 보다 6∼8일 정도 늦을 것으로 전망했다. 3월말 제주도를 시작해 남부지방 및 동해안지역은 3월30일∼4월7일, 중부지방은 4월6일∼12일, 중부산간지방은 4월12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을 비롯한 서울, 경기지역은 4월9일∼10일사이에 벚꽃이 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대공원은 4월10일부터 1주일간 대공원 후문에서 호수 삼거리까지 1.5㎞구간에서 벚꽃축제를 연다. 대중가수들을 초청해 벚꽃 콘서트를 열고, 인형극과 마술공연, 전통춤공연,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군악대와 풍물단이 신나는 퍼레이드와 보물찾기 행사도 이 준비했다.
 하얀 벚꽃길 사이로 분홍빛 진달래가 봄소식을 전하기 앞서, 4월2일부터 야생화전시회가 대공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꽃 전시회가 열린 곳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한국 토종 야생화를 전시한다.
 인천대공원의 봄 소식은 이미 복수초가 전해왔다. 애석한 점은 지금은 복수초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복수초는 이른 봄에 쌓여있는 눈을 뚫고 꽃이 피어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복 복(福)자에 목숨 수(壽)자를 써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으로 노란 작은꽃이 예쁘다. 지난주 초 자생식물원에 난 복수초를 누군가 몰래 걷어가버렸기 때문이란다.
 4월초면 깽깽이풀이나 히어리 등 자생식물이 기지개를 켠다. 자생식물원에서는 다른나라에서는 볼 수 없고 우리나라에서만 자라고 있는 식물을 볼 수 있다. 호수가에서는 갯버들이 봄을 수 놓기 시작한다.
 벚꽃이 피기 시작할 때면 나비들이 나풀나풀 노랗고 빨간 꽃으로 알록달록한 이불을 덮은 생태원 일대를 날아다니며 봄 소식을 전한다. 대공원 도우미들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생태원을 한 바퀴 돌다보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벚꽃이 지면서 인천대공원의 봄은 느티나무가 지킨다. 이때쯤이면 파릇파릇 인천대공원내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고 봄 햇살을 맘껏 누린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산소를 온 몸으로 들이마시며 관모산 자락을 한 바퀴 돌고나면 상쾌한 기분에 날아갈 지 모른다.
 백범광장에서 출발, 자연생태로를 따라 걸어보자. 길 곳곳에 쉽게 설명한 해설판을 따라, 누리장나무와 소나무, 오리나무, 진달래와 철쭉, 내타세콰이어 등 식물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식물을 꺾거나 동물을 괴롭히는 행위는 금물.
 노오란 개나리와 울긋불긋 분홍빛 철쭉이 연녹색 나무들과 어우러질 때면 완연한 봄기운이 인천대공원안을 휘감아 돈다.
 동물원 일대에 노란 산수유가 피고 나면 동물원 식구들도 겨우내 끼고 있던 난방기구를 버리고 따뜻한 햇살 아래 재롱잔치를 벌인다. 조류원에 들어서면 파란 하늘을 등진채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귀여운 새들의 노랫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5월말이 되면 장미꽃의 우아함을 만나게 된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듯 노랗고 붉은 장미가 가지말라며 봄을 붙잡는다.
 인천대공원은 오는 7월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정문 일대에서 공사가 벌어져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
 또 몇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현재 테니스와 족구, 배구 등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앞으로 녹지대로 바뀌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 대공원은 대신 다목적 광장을 족구장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자생식물원 뒷편 숲도 당분간 출입할 수 없다. 2008년 수목원을 개원하기 위해 공사를 벌이기 때문이다. /김주희기자 blog.itimes.co.kr/kim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