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114기 추정' 매장지서 내달부터 전면 발굴
선사문화연구원에 임시 보관한 유해도 안치키로
경기도가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유해 발굴에 직접 나선다.
도는 민간 연구원에 임시 보관 중인 유해들도 자체적으로 확보한 공간에 안치하기로 했다.
13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오는 3월부터 1년 5개월 동안 선감동 산 37-1번지(2400㎡) 일대에 있는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유해들을 전면 발굴한다. 유해 발굴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2022년 10월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면서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권고한 사안이다.
도는 이곳에 114기 정도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는 발굴해서 나온 유해들에 대한 조사, 감식 등 절차를 거쳐 공설묘지에 봉안 매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예비비 9억원을 긴급 편성해놨다.
도는 추후 유족들이 유해들을 돌려받길 요청한다면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돌려주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올해 1월부터 안산시와 유해 안치 공간 마련에 대해 협의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행안부가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안을 도와 논의해왔지만,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하면서 진전하지 못했다. 행안부는 올해 관련 예산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도는 자체적으로 안산시와 얘기한 끝에 피해자 최대 유해 매장지인 선감동 산 37-1번지 인근에 있는 '선감동 공설묘지(4679㎡)'에 10평(약 33㎡) 정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선감동 공설묘지는 도유지로 시가 관리하고 있다.
도는 진화위가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 임시 보관 중인 유해들도 이 공설묘지에 안치하기로 했다. 유해들은 피해자들의 치아 278점, 유품 34점이다.
앞서 진화위는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매장지에서 유해들을 시굴했지만, 안치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탓에 시굴 용역사인 연구원에 해당 유해들을 맡겨 놨다.
도 관계자는 “안산시와 협의해서 안치할 만한 적절한 터나 유해 매장지 등과 접근성이 좋은 선감동 공설묘지에 피해자 유해들을 안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유해 부식이 가속하고 있어 뼈가 거의 발굴이 안 되는 상황이라 속히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화위가 민간 연구원에 맡긴 유해들도 진화위와 협의를 거쳐 가져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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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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