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무슨 사연 싣고 오길래/오는 사람 가는 사람/마음마다 설레게 하나/부두에 꿈을 두고 떠나는 배야/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절바람이 불면 파도가 울고/배 떠나면 나도 운단다/안개 속에 가물가물/정든 사람 손을 흔드네/저무는 연안부두 외로운 불빛/홀로 선 이 마음을 달래주는데∼(후렴)”
'연안부두'란 노래다. 인천인들의 애창곡이다. 조운파 작사·안치행 작곡에 김트리오가 불러 1979년 탄생했다. 인천의 연안부두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사랑을 쭉 받아왔다. 이 노래는 각 스포츠에 이용되는 응원가로 더욱 유명하다. 스포츠와는 무관한 가사를 갖고 있지만, 인천시를 배경으로 지어진 노래여서 그렇다.
이 곡은 인천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팀은 물론이고 인천고·동산고·제물포고·인하대 등 학생 스포츠팀까지 오랫동안 응원가로 사용됐다. 학창시절 고교야구가 열리던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힘차게 불렀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 프로야구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노래는 인기절정으로 치달았다. 경기 개최 야구장에선 8회 말로 들어가기 전, 인천 관중들이 인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함께 부르는 '진군가'로 이름을 떨쳤다.
인천인이라면 한번쯤 흥얼거렸을 법한 '연안부두'가 영어 버전의 록(Rock) 음악으로 공개된다. 인천음악창작소는 가요 '연안부두'를 현대적인 감각의 영어 버전으로 편곡해 음원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새 버전의 연안부두는 8월 초 국내외 온라인 음원 유통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다. 들어봐야 더 실감이 나겠지만, 벌써부터 경쾌한 음악으로 재탄생하리라고 관심을 모은다.
연안부두 원곡엔 '보통 사람들'이 부두에서 느끼는 애환·아쉬움·미련 등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반면 록 버전의 연안부두는 영문으로 가사를 번안해 곡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신나는 전혀 다른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차세대 펑크록 밴드인 '더 사운드(the Sound)'가 재해석해 편곡하고 직접 불러 눈길을 끈다.
연안부두의 영어 록 버전의 경우 인천시가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가 추구하는 '글로벌 도시'에 걸맞게 연안부두를 세계인이 들을 수 있도록 추진하는 일로 여겨진다.
인천은 재외동포청 유치를 빌미로 이제 시민과 재외동포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을 필요로 한다. 그 첫 단계 중에서도 음악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 어울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번 영어 버전의 연안부두를 통해 하나가 되는 '천만 인천시대'를 실현하길 기대한다.
/이문일 논설위원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