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공공협력 사업 인력난 심각
성안드레아병원 중도 포기 의사
도 “사업비 등 대책 마련할 것”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가 사업 중도포기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정신질환자 민간공공협력(PPM·Private-Public Mix)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중도 포기 정신의료기관이 나왔지만, 대책 마련은 전무해 사실상 손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일보 2020년 9월 22일자 1면>

22일 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PPM 사업에 참여할 정신의료기관 1곳을 추가 모집한다.

이달 초 이천시에 있는 '성안드레아병원'이 사업을 중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도에 밝혔기 때문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은 '정신건강 전문인력이 퇴사한 탓에, 인력 채용이 어려워 사업 운영이 어렵다'는 뜻을 도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드레아병원은 지난해 10월 도가 진행한 공모를 통해 새로 뽑힌 PPM 사업 정신의료기관이다.

지난해 6월 안성시에 있는 '동안성병원'이 PPM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도에 보냈기 때문이다. 동안성병원 역시 정신건강 전문인력 퇴사로 인한 인력 채용 어려움을 도에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PPM 사업은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질환자를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민간과 공공이 손을 잡고 도내 정신의료기관 10곳에 전문인력을 각각 1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도는 전문인력을 활용한다면 정신질환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를 받던 중 멈추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병원마다 배치된 전문인력은 정신질환자의 상담은 물론 향후 이들의 사회 적응과 회복까지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정신질환자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동안성병원은 물론 동안성병원을 대신해 뽑힌 성안드레아병원까지 올해 중도 포기를 결정하면서 사업엔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현재 아주편한병원(수원)·이음병원(용인)·계요병원(의왕)·루카스병원(부천)·화성초록병원(화성)·성남사랑의병원(성남)·축령복음병원(남양주)·새하늘병원(의정부)·김포다은병원(김포) 등 9곳이 PPM 사업을 진행 중이나, 이들 중 일부 기관 역시 전문인력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으나 도는 해결책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결국 공모를 통해 새로운 정신의료기관을 뽑더라도 중도 포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도 관계자는 “2019년 7월 처음 시작한 사업인 탓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업비 등은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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