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성병원 중도 포기 … 기관 추가 모집

경기도가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질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한 '정신질환자 민간공공협력(PPM·Private-Public Mix)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원활한 치료를 돕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손을 잡고 전문인력을 배치했지만, 이들의 잦은 퇴사로 인력난에 시달린 도내 한 정신의료기관은 급기야 사업을 중도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1일 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정신질환자 민간공공협력 사업에 참여할 정신의료기관 1곳을 추가로 모집한다.

지난 6월 안성에 있는 '동안성병원'이 사업을 중도 포기하겠다는 공문을 도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동안성병원은 '정신건강 전문인력의 퇴사로 인한 인력 채용 어려움으로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핵심은 정신질환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치료를 받다가 도중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도내 정신의료기관 10곳에 전문인력을 각 1명씩 배치하는 정신질환자 민간공공협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오는 2021년 12월까지 진행하는 이 사업을 위해 도는 협업을 약속한 도내 정신의료기관에 전문인력 인건비인 4000만원과 사업비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당시 최종 선정된 정신의료기관은 동안성병원(안성)·아주편한병원(수원)·이음병원(용인)·계요병원(의왕)·루카스병원(부천)·화성초록병원(화성)·성남사랑의병원(성남)·축령복음병원(남양주)·새하늘병원(의정부)·김포다은병원(김포) 등이다.

실제 병원마다 배치된 전문인력은 정신질환자의 상담은 물론 향후 이들의 사회 적응과 회복까지 돕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정신질환자 가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정신의료기관의 경우 전문인력이 퇴사하면서 대체자 찾기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데 있다. 이날 도에 확인한 결과 동안성병원을 제외하고도 일부 병원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동안성병원의 경우 지역 특성상 정신질환자 비율이 낮았고 이에 따라 실적이 저조한 곳에 속했다”며 “이 밖에 다른 병원 역시 전문인력이 일을 그만두면서 한동안 대체 인력 찾기에 고생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새로운 정신의료기관을 모집 중인 도는 늦어도 내달 중에는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인력 퇴사 문제에 대한 해결책 찾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도 관계자는 “아무래도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보니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전문인력이 중간에 퇴사하는 일을 막고자 도 역시 지도점검을 하고 교육을 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며 “야심 차게 준비한 이 사업이 더는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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