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없다"-'뭉개기'…내일 연료전지발전소 공사 강행하면 충돌 불 보듯
▲ 5일 인천시청 앞에서 김종호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16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 동구 최대 현안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논란이 여전히 안갯속을 달리는 가운데 인천시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료전지발전소 반대 주민 대표가 단식에 들어선지 어느덧 2주가 지났을 뿐 아니라 오는 7일에는 발전소 착공까지 예고돼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김종호 비대위 공동대표가 인천시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16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김 대표는 "2주가 넘도록 물과 소금만 먹으며 발전소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 관계자들은 뾰족한 해답 없이 괜찮은지만 묻고 돌아간다"며 "발전소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협의체가 구성되고 벌써 7차 회의까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도 발전소 문제가 답보인 이유는 시가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발전소 논란이 불거진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업체와 주민은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감정싸움만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는 '권한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며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답답하다. 만약 발전소 공사가 시작된다면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인천연료전지는 오는 7일부터 부지 내 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민관협의체 회의를 진행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공사 강행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비대위는 착공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연료전지발전소 예정지 입구에서 반대 집회를 열겠다며 맞서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시는 동구에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고 동구 역시 TF를 꾸리기만 할 뿐 별다른 행보가 없다"며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주민이 업체와 싸울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권한이 없기에 별다른 대책 마련을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집회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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