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히다카시 건군 1300주년 기념 축사
▲ 일본 방문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1일 오후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경기도-일본 트라이텍스 투자유치'에서 구와야마 히로아키(桑山裕章) 트라이테크 대표이사와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남경필 경기지사가 일본 고마(高麗)군(히다카시의 옛 지명) 건군 기념식에 참석해 "고마군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고마군은 '일본 속 고구려'로 불리는 곳이다. 고구려가 멸망한 뒤 마지막 왕인 보장왕의 아들 약광을 중심으로 고구려유민 1799명이 만든 마을로, 약광을 모신 고마신사가 남아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남 지사는 21일(현지 시간) 히다카시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건군 1300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이제 미래로 가야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이곳 고마신사에서 정상회담을 갖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을 (지리적으로) 보면 한국이 중간에 끼어 있는 것 같지만미국 등 세계로 시각을 넓히면 한국과 일본은 함께 해야한다"며 "그 협력의 시작을 히다카시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한일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또 행사장을 찾은 히다카시 청소년들에게 "고구려 왕자 약광과 고규려 유민을 따뜻하게 품은 일본과 1300년을 피를 나누며 지냈고, 여러분이 바로 증인이다"면서 "우리는 형제다. 특히 히다카시 학생이야말로 한일 미래 우호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념식에는 우에다 기요시 사이타마현 지사, 야가사키 데루오 히다카 시장, 야마다 가즈시게 시의회 의장, 오츠카 타쿠 중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이번 일본 방문에서 기계자동화장치 설계 및 산업·공작용 기계 제조업체인 일본 ㈜트라이테크사와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트라이테크사는 안산 반월공단에 353㎡ 규모의 소규모 공장을 설립해 한국 생산거점으로 시험가동하고 2∼3년 내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

경기도는 이번 투자로 2020년까지 1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와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일본으로 수출, 연간 50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