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구 의원 중 처음으로 집권당 사무총장에 발탁된 민주당 박상규(부평 갑)의원이 취임 한달을 맞았다.

 남달리 인천에 많은 애정을 보여 온 김중권 대표와 함께 민주당 새 지도부의 한 축을 이뤄 온 박 총장은 그동안 침체된 당내 분위기 쇄신에 힘을 기울여 왔다.

 "당 운영에 기업경영마인드를 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그는 보다 생산적인 조직운영을 유도하기 위해 직원 연수와 시·도지부장 회의, 시·도 사무처장회의 등을 정례화하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 구성이후 잡음을 냈던 당내 계파간 갈등을 특유의 친화력으로 해소하는 등 당초 우려했던 재선의 한계를 극복하고 집권여당의 총장 자리매김에 한창이다.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유용과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등으로 꼬일대로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느라 바쁘게 뛰어 다니는 박 총장을 18일 민주당 중앙당사 집무실에서 만나 앞으로 당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무총장 임명후 아무래도 지역구관리에 소홀할 것으로 보는데요.

 ▲사무총장이 된후 그게 가장 걱정이다. 국회가 열리지 않을 때에는 지역에 내려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주민과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는데 짬낼 시간이 거의 없다. 대신 총장 재임기간동안 인천, 경기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약속드린다.

 -지역주민들은 박 사무총장과 함께 남궁 석 정책위의장, 김영환 대변인 등이 경인지역 정치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우리당에서 이번에 많은 수도권 출신의원들을 중용했다. 특별한 의도로 지역안배를 한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아무래도 지역 발전에 많이 기여할 것으로 본다. 당직자들과 함께 힘있는 여당을 만들고 지역발전을 꾀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표와 사무총장은 힘있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 왔는데요.

 ▲그동안 여러 이유로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써 제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본다. 집권당이 힘이 있어야 정치가 안정된다. 정치가 안정돼야 국민이 편안히 살 수 있다. 앞으로 김중권 대표와 함께 안정되고 힘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운영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작정이다.

 -안기부 선거자금 수사와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안처리 등으로 정국이 꼬여있는데 해법이 있다면.

 ▲장외로 나가있는 한나라당이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여든 야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옳은 일이라면 다소 부작용이 있더라도 밀고 나가는 일관성 있는 정치를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정국해법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순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생각한다.

 -현 정국을 어떻게 보는가.

 ▲한나라당은 정치자금과 국고를 크게 혼동하고 있다. 국가예산을 선거에 쓴 것은 완벽한 범죄행위다. 한나라당은 지난 2년간 방탄국회나 열고 여당이 하는 일에 발목을 잡는데 그치지 않고 여당이 강삼재 체포동의안 등 안건이 생겨 등원하겠다고 하니까 국회를 개원해 놓고도 장외로 뛰어 나갔다. 자민련과 관련해서도 인원과 법적인 절차를 충족한 만큼 여러문제가 있지만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

 -당에서 대우자동차특위를 구성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우자동차 문제를 풀 해법은 없는가.

 ▲대우자동차는 매각을 통해 공장을 정상가동시켜야 한다. 국내에서는 마땅한 인수자가 없다. 근로자와 부품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력구조조정 등 경영합리화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해고근로자에 대해서는 1만명을 해고했다가 대부분을 복직시킨 현대의 경우를 보더라도 일단 회사가 정상화되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김규원·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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