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교사 재량따라 교과내용 생략 가능”

99년 고교 1학년생들의 교과서 학습량이 현재보다 상당정도 줄어든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오는 2002년 무시험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현 중 3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 암기식^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식^심층탐구식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교과서 내용 전부를 일일이 배우는 방식으로는 곤란하다』며 『학생들의 교과 학습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교과서는 학습의 보조자료일 뿐 반드시 모든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교사 재량에 따라 교과 내용 일부를 생략,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조만간 전국 고교장에게 교과운영지침을 시달, 일선 교사들이 재량에 따라 교과서의 일부를 생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올해 말 99년에 고 1년생들을 담당하는 교사들을 상대로 한 연수에서 이런 점을 강조키로 했다.

 교육부는 특히 수학 등 일부 과목의 단락이 고교 수준에 비해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됨에 따라 그러한 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생략하거나 가르치는 비중을 대폭 낮추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오는 2002년 시작되는 제7차 고교 교육과정의 교과내용이 현행 제6차 교육과정에 비해 30% 가량 학습량이 줄어드는 만큼 99년 1학년 학생들에게도 30% 가량 학습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99년 고1년생들부터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지속적으로 관찰, 기록해 평가하는 수행평가방식이 도입되는 데 따른 교사의 부담도 이같은 방식으로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러나 교과목 수를 줄이는 방식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