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의 계절이 다가왔다. 유난히 길었던 가뭄과 메르스 사태로 인한 일손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에 힘든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7월에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고,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커 농작물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철에는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매년 반복해서 습하고 높은 기온으로 인한 병충해와 폭우로 인한 침수, 태풍 등으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는다.
'천일청불염 일일우락변염(千日晴不厭 一日雨落便厭)' 이란 말이 있다. 천 날 가뭄은 싫지 않아도 하루 장마는 싫다는 말이다.
가뭄 피해보다는 장마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뜻인데 실제로 집중호우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장마철 태풍은 '2002년 루사 때 6조9000억원, '2003년 매미 때 5조5000억원 이라는 천문학적 피해를 끼쳤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논에 물꼬를 트고, 수로 주변에 난 잡풀도 미리 제거해야 한다. 밭작물은 미리 배수로를 깊게 파 습해를 예방하고, 지지대를 설치해 쓰러짐을 방지한다.
고추, 수박 등 수확시기에 있는 작물은 비오는 시기와 겹칠 경우 서둘러 수확해야 한다. 과수는 외부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주변 배수로를 정비하고, 강풍으로 인한 낙과 및 도복 방지를 위해 튼튼한 지주를 세워 고정시켜야 한다.
금년에는 평년에 비해 큰 일교차, 높은 기온, 잦은 황사, 지속적인 엘니뇨 등 잦은 기상이변으로 태풍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 장마철 농작물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하자. /정찬우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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