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균감염 우려" 분통
병원 "과실여부 조사할 것"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한 살배기 여아가 맞던 수액 주사 연결관에서 벌레가 나왔다.

해당 병원은 어떻게 이 부분에 벌레가 들어갔는지를 수사 기관에 의뢰해 확인할 예정이다.

A양은 지난 6월30일 설사와 고열 증세를 보여 가족들이 인천 모 병원으로 데려갔다. 당시 A양은 이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높은 염증수치로 패혈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가족들은 곧바로 A양을 입원시켜 뇌수막염 여부 등 여러 검사를 했다.

A양은 지난 2일 오후 6시쯤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혈액제제류 의약품) 두 통을 맞기 시작했다.

A양 어머니는 "담당 간호사가 아이에게 첫번째 수액 주사를 놓고 같은 날 오후 9시쯤 새 의약품으로 교체했다"며 "두번째 수액 주사로 바꾸고 10분 뒤쯤 수액기에서 갑자기 경보음이 울려 놀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당황해 의료진을 호출했는데, 이 때 약제(수액)와 관을 연결하는 부분에서 검은색의 작은 벌레를 발견했다"면서 "혈관 속에 세균이 전염돼 생기는 패혈증이 의심되는 아이에게 벌레가 든 수액 주사를 놓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실을 안 병원은 곧바로 담당 의료진을 바꾸고 수액제를 수거했다.

A양 어머니는 "담당 간호사 말로는 벌레가 첫번째 수액통에 들어간 게 아니라 약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며 "아이 몸에 벌레가 들어가 2차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었는데 병원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이다. 수액 주사와 관련한 제품 불량인지, 병원 과실인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확인된 부분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