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품에 메르스 예방문구 삽입

"다 똑같은 메르스 예방 마스크 아닌가요?"

18일 인천 계양구의 한 약국에는 '메르스 예방'이라고 크게 적힌 마스크가 수십 개 진열 돼 있었다.

특히 3중 구조로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마스크라는 문구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는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공산품 마스크였다. 공산품이란 공업적으로 생산된 제품으로서 소비자가 별도의 가공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종제품 또는 그 부분품이나 부속품을 말한다.

즉 감염원 등으로부터 호흡기 보호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의약외품이 아닌 것이다.

또 다른 약국은 '호흡기를 질병의 감염으로부터 보호', '보건마스크'라는 문구가 적힌 방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또한 의약외품이 아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보건', '메르스 예방'이라는 문구에 속아 이를 의약외품으로 착각한 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자 이를 악용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A(44·여)씨는 "다른 마스크보다 3배 이상 저렴해 눈길이 갔다"며 "메르스 예방이라고 적혀있어 보건용 마스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마스크 기능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면 관련 기능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외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표시·광고를 근절하고자 마스크 및 손소독제의 허위·과장 광고 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을 생산한 업체 관계자는 "착각을 했다"며 "지난 16일부터 생산한 제품에는 '메르스 예방'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한편 약국 관계자는 "업체에서 괜찮다고 해 물건을 판매하게 됐다"며 "문제가 된다면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wisdomjj022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