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비극 "브리타니쿠스" 국내 초연

국립극단, 來 1~10일 국립극장

 프랑스 고전비극 최고의 작가 장 라신의 대표작 「브리타니쿠스」가 국내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장 라신은 몰리에르, 코르네이유와 함께 프랑스 고전극 3대 거장 중 정점을 이루는 극작가. 인간의 광적인 정열과 벗어날 수 없는 원죄적 고통세계를 형상화한 「앙드로마크」 「베레니스」 「페드라」 등 뛰어난 비극작품을 발표, 연극의 사회학적 미학적 개념에 큰 변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브리타니쿠스」는 라신의 네번째 비극. 『이작품이야말로 내가 가장 공들여 완성했다』라고 자평했듯이 연출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명작이다.

 로마의 선왕 네로황제가 이복동생 브리타니쿠스의 연인 주니아를 사랑하게 돼 이성을 잃고 끝내 동생을 살해하는 과정을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펼쳐간다. 괴물로 변해가는 네로 황제를 중심축으로 그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와의 권력을 향한 욕망, 이복동생이면서 주니아의 연인인 브리타니쿠스와의 애욕과 정치적 이해관계의 얽힘 등 복합적이고 미묘한 관계를 통해 상처입고 파괴된 인간의 광기와 비극을 심도있게 그린다.

 극에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은 국립극단(단장·정상철). 「세계명작무대」 시리즈로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친다.

 연출가도 주목할만하다. 프랑스 정상급 현역 연극예술가로 꼽히는 다니엘 메슈기슈가 나섰다. 『겉으로 하는말과 그안에 숨어있는 심리표현에 초첨, 드라마틱한 구조 이면에 숨어있는 심리묘사와 철학적인 성찰을 드러내 보여주겠다』 연출의도를 전한다.

 네로와 브리타니쿠스역은 극단의 신예연기자 이상직·노석채씨가 맡았다. 주니아역은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계미경씨, 아그리피나역은 중견배우 조은영씨가 열연하게 된다.

 공연시간 오후7시30분(토·오후4시 7시, 일·오후4시). 입장료 3만원, 2만원, 1만원. 문의 ☎(02)2274-3507~8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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