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감후보 초청 TV토론회
6·2 지방선거에서 첫 시민 직선제로 선출되는 인천시교육감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교육현안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김실·나근형·이청연·권진수 권진수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인천시교육감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인천·경기기자협회의 방송토론회 규정에 따라 지지율 5% 이상 후보들로 참석이 제한된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은 무상급식, 학력향상 등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공약들을 발표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담임선택제'와 '교원 자율 연수제' 등 정책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교육은 꿈이자 미래"라며 "희망과 비전이 있으면 인천에 인재가 몰려오고 도시가치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인천을 잘 아는 사람에게 교육감 자격이 있다"며 교육계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경력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범민주진보단일후보로 꼽혔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기본이고 신바람나는 학교를 만들어 학력신장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중앙부처와 해외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재정을 확보하고 글로벌 교육을 만들겠다"며 행정가적 면모를 강조했다.

모든 후보는 무상급식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인천 학력 신장 방안은 후보들 간 입장차이가 났다.

나 후보는 "연간 400여명이 좋은 교육을 찾아 빠져나간다"며 "특수목적고등학교 등을 더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이 후보는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해 책임교사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후보자 토론회 주요 질의·답변 내용이다.


■ 기조연설

▲권진수 후보=인천교육은 위기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공정한 인사와 인센티브를 통해 선생님의 열정을 살려야 한다. 내가 교육감 권한대행직에 있던 시절에 시장과 3천900억여원짜리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중앙정부와 해외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 교육을 만들겠다. 바른교육 인천시민연합이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한 내가 인천 자존심을 살리겠다.

▲이청연 후보=인천학력은 학부모가 사교육에 돈을 쓰고 있음에도 꼴찌다. 47개 인천시민단체들이 진보 교육감으로 추대한 내가 인천 교육의 해답이다. 진보교육감이 인천 교육을 바꿀 수 있다. 자녀 1인당 교육비를 12년간 3천만원 줄이겠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이미 계획 및 방법이 준비돼 있다. 교육민주화와 투명한 교육행정은 이제 시대정신이다.

▲나근형 후보=인천교육을 사랑하며 40여년을 일했다. 인천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해 교육을 도약시켜야 한다. 이제 인천은 관문도시도, 위성도시도 아니다. 한국의 중심도시다. 평생 교육에 몸을 바쳤고 남은 여생도 그러고 싶다.

▲김실 후보=비리에 얼룩지고 꼴찌학력의 오명을 뒤집어 쓴 인천교육에 투명하고 깨끗한 교육감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인천에서 나고 자라 60년을 보냈다. 교육자가 아닌 행정가가 좌지우지하는 교육현장을 구출하겠다. 학급담임 선택제와 교원 자율 연수제를 시행하겠다.


■ 공통질문 1-무상급식

▲이 후보=친환경 무상급식은 교육적 가치로 봐야 한다. 5단계에 걸쳐 실시하겠다. 재원은 정책의지에 따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

▲나 후보=전면적 무상급식 실시해야 한다. 밥 굶는 아이들이 눈치를 보고 살아서는 안된다. 인천시장 후보 세 분이 모두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하니 시와 협상할 여지도 있다.

▲김 후보=무상급식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이자 교육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 시와 함께 재원을 마련해 정책을 펴면 된다.

▲권 후보=재원 부담으로 단계적 실시가 불가피하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하자. 재원은 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학부모들이 기부금 형식으로 분담해서 부담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공통질문 2- 학력수준

▲나 후보=수능 성적이 낮은건 사실이지만 2008년과 2009년 성취도 평가보면 수도권에서 인천이 가장 앞선다. 학력저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처방하면 된다. 특목고를 만들어 우수 학생 유출을 방지하겠다.

▲김 후보=전시성 행사를 없애고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교사 자율 연수로 능력을 키워주고 사회의 우수 인재를 학교로 데려와서 수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학생과 학부모에게 교사선택권을 줘 학업능률을 끌어 올려야 한다.

▲권 후보=공정한 인사와 인센티브로 선생님들의 열정을 살려내자. 불공정한 인사를 지양하고 능력본위 인사를 시행해야 한다. 선생님의 열정이 학생들에게 이전돼 면학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

▲이 후보=인천 학력을 이렇게 만든 책임자들이 자기 반성과 성찰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오랫동안 잡아두는 정책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을 전담교사제를 통해 지도해야 한다.


■ 공통질문 3-교원단체 명단 공개

▲이 후보=교육감이 나서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교원단체든, 학부모든 함께 손 잡고 인천교육을 살리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나 후보=전교조 선생님이 떳떳하다면 스스로 밝혀야 한다.

▲김 후보=전교조 명단 공개는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의무다. 명단을 스스로 밝히고 학생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사법부 판결을 무시하고 위법행위를 한 것도 문제다.

▲권 후보=전교조 명단공개는 선생님들이 올바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다.


■ 공통질문 4 - 교육감 조건

▲나 후보=인천교육을 잘 알아야 한다. 인천의 얼과 역사를 알아야 교육 사랑이 몸에서 묻어 나올 수 있다. 학생을 사랑하는 교육전문가로서 인천을 잘 아는 사람이면 가능하다.

▲김 후보=경륜과 지식, 인천 역사와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소양, 리더십, 엄격한 도덕성이 필요하다. 특히 도덕성이 없다면 비리척결은 불가능하다. 부도덕한 사람이 교육감에 당선된다면 모든 정책은 추진력을 상실하고 외면당할 것이다.

▲권 후보=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시티다. 이런 도시에는 미래를 볼 수 있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나아가려면 기획과 추진력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행정경험이 중요하다.

▲이 후보=교육 민주화와 투명한 교육행정은 시대정신이다.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평생 살아온 내가 희망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념이 강한자가 인천교육의 미래를 열 수 있다.


■ 상호토론 및 핵심공약

▲김 후보=담임 선택제를 실시해 학부모와 학생이 선생님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혀야 한다. 학생도 좋아하는 선생님 아래에서 공부하면 밀접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고 학력향상과 인성교육도 받을 수 있다.

▲권 후보=방과후 수업 중 학부모가 원하는 영어와 모든 학습의 기초인 독서논술을 무상으로 실시하겠다. 영어는 국제화 시대에 글로벌 도시인 인천에서 어떤 지역보다 더 활성화돼야 한다. 전문성 갖춘 대학생 예비교사들을 이용해 하면 된다.

▲이 후보=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가장 행복해야 할 아이들이 눈치밥을 먹거나 차별 받으면 안된다. 인천은 1천600억여원이 필요하다. 시, 교육청, 중앙정부가 분할해서 부담하면 된다.

▲나 후보=개인별 학업성취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학력을 향상시키겠다. 지속적으로 성적을 관리해 학부모·학생·교사가 정보를 공유하고 노력하면 학력이 향상될 것이다.

/김칭우기자 blog.itimes.co.kr/chingw

/사진=정선식기자 (블로그)ss2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