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의 독주로 막을 내릴 것 같았던 홈런왕 경쟁에 다시 파란이 일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낳은 최고의 깜짝 스타 송지만(한화)이 「잡초」와도 같은 끈질긴 투혼으로 홈런왕 2연패를 노리던 이승엽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승엽이 13일 시즌 33호 홈런을 터뜨렸을 때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홈런왕 경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승엽은 이번 달 들어서만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특유의 몰아치기로 홈런부문 선두를 질주했지만 송지만은 9일 28호 홈런 이후 침묵을 지켰기 때문.

 그러나 절정의 타격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송지만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해태와의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올 시즌 31개의 홈런을 기록, 이 부문 선두 이승엽에 2개차로 다시 다가섰다.

 송지만의 장점은 폭발적인 힘과 함께 정확한 타격솜씨를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

 0.346의 고감도 타율로 타격 3위에 올라 있는 송지만은 방망이에 기복이 없어 언제든지 장타를 뿜어낼 수 있는 타자로 평가된다.

 또한 소속팀의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송지만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반면 이승엽의 강점은 무서운 집중력.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 어느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몰아치기로 홈런갯수를 늘려간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로 펼쳐지고 있는 홈런부문의 치열한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야구팬들에게 짜릿한 재미를 안겨줄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