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AP·AFP=연합】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비아를 방문한 우고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3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순번 의장인 차베스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회원국 순방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 앞서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와 리비아는 인간의존엄성과 자유, 국민에 의한 통치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이념과 투쟁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집트의 중동통신(MENA)이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내달 OPEC 정상회담에 카다피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며, 석유수입을 극대화하고 석유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OPEC회원국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리비아 통신이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69년부터 집권중인 카다피 대통령의 주도로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의 정치, 경제 개혁을 높이 평가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지난 86년 미국의 트피폴리 폭격 당시 카다피 대통령의 양녀가 사망한 장소 등을 방문하고 『그런 범죄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말했다.

 카다피 대통령은 미국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 걸프전 이후 외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지난 10일 이라크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