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행마친 열차서 부품빼내 고장차량에 끼워 자동제어장치 고장난사실 알고도 운행 강행"

 철도청이 열차보수 부품이 없어 운행을 마친 차량의 부품을 빼 고장차량에 갈아끼운 뒤 운행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차량의 경우 자동제어장치가 고장났는데도 운행을 강행하는 등 승객들의 안전을 도외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교위소속 서정화의원(국민회의, 중동/옹진)은 27일 철도청 국정감사에서 지난 7월 고장난 부산행 새마을 열차가 교체부속품이 없어 운행을 못하다, 운행을 마친 서울행 새마을열차에서 부품을 빼내 부산행 열차를 수리한 뒤 운행에 나서는등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총 200여건에 달하는 보수품 유용사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철도청은 지난 해에도 10월 34건, 11월 14건등 매월 수시로 보수품을 유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철도청은 그러나 올들어 8월말 현재까지 서울역기관차, 청량리기관차, 서울동차사무소등 3개소에서는 이같은 보수품 유용사례가 200여건이 넘었는데도 30여건에 불과하다고 자료를 제출, 축소의혹까지 부르고 있다고 서의원은 지적했다.

 서의원은 이어 열차간 충돌을 막아주는 최종 안전장치인 ATS(Auto Train Stop)장치가 장애를 일으켰음에도 불구,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총 12건의 열차운행이 정식승인을 얻어 운행을 강행했으며, 특히 지난 7월2일과 9월3일에는 의정부와 인천 전구간에서 ATS장치가 장애를 일으킨 상태로 열차가 운행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서의원은 이에대해 『지난 91년 승객 100명의 목숨을 앗아간 개봉열차 추돌사태가 바로 ATS장치 장애로 발생했다』며 『이같은 철도청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히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