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남북스포츠교류 준비에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KOC는 남북한 수뇌부의 「6월 정상회담 남북합의」에 따라 스포츠교류가 급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판단, 남북체육교류대책위원회(위원장·박용성)를 소집해 1시간여동안 각종 의견을 교환했다.

 김운용 KOC위원장의 지시로 11일 낮 신라호텔에서 간담회형식으로 열린 남북교류대책위에서는 △북한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남북통일축구 재개 △시드니올림픽 남북상호협력 △탁구단일팀 추진 △남녀마라톤 합동훈련 등 각종 문제가 폭넓게 논의됐다.

 이중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한이 한 팀으로 출전한 탁구는 10주년이 될 2001년 오사카대회를 앞두고 단일팀을 재구성하기로 하고 국제탁구연맹(ITTF)을 통해 북측과 접촉해 온 사안.

 이상철 한국체대 총장은 학계차원에서 평양체대 등 북측 대학 또는 스포츠과학연구소와 학술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남북축구대표팀간 교환경기의 경우 시드니올림픽(9.15~10.1),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10.12~29 레바논) 기간을 빼고는 대표팀 소집에 문제가 없어 양측 축구협회간 접촉을 계속하기로 했다.

대책위에는 마의웅 한국정보통신 사장, 배종신 문화관광부 체육국장, 리분희(북한)와 함께 남북단일팀으로 출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현정화(마사회 코치) 등도 포함돼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비공식적인 채널이긴 하지만 지난 1월 김봉섭 사무총장이 일본 야마가에서 제7회 아시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북한단장으로 참가한 김기성 국가체육위원회 책임연구원에게 『양궁과 핸드볼, 배드민턴은 태릉선수촌, 마라톤은 북한의 개마고원 마라톤 훈련코스를 공동사용하는 등 남북한간 교류를 추진하자』고 제안하는 등 사이클, 복싱, 유도 등 각 경기단체별로 교류를 모색해 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