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이 지연되고 있는 SK 야구단이 기존 구단들보다 열흘 늦게 시범경기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0년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11일 제주도 오라구장에서 한화-롯데의 경기로 시작되지만 SK는 여의치 못한 팀 사정때문에 21일부터 시범경기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전달했다.

 이에따라 KBO는 시범경기 개막 첫 주는 SK를 제외한 7개팀이 하루 3경기씩을 펼치고 2주째부터 8개구단이 풀리그를 치르도록 일정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올 시범경기는 당초 팀 당 14게임씩, 총 56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SK가 개막 첫주 불참을 밝힘에 따라 총 경기수는 48경기로 줄어들고 SK는 8경기만 갖게 된다.

 SK가 시범경기 초반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은 연고지역과 선수 수급방안을 놓고 기존 팀들과 끈질긴 협상을 벌이느라 창단작업이 예정보다 상당히 늦어졌기 때문이다.

 SK는 팀 운영에 근간이 될 연고지와 선수 수급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팀 이름과 로고 결정, 프론트 인선, 초대감독 선임 등 창단에 관련된 모든 업무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로선 11일 시작되는 시범경기까지 선수단 유니폼조차 조달하지 못할 형편이다.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여유도 없는 SK는 10일 열리는 KBO이사회의 결정사항을 지켜본 뒤 최대한 빨리 창단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연합〉

 안용태 창단실무팀장은 『20일 워커힐에서 창단식을 갖고 21일부터 시범경기에참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만약 창단식이 20일 이후로 연기되더라도 시범경기는 기존 팀들과 KBO의 양해를 얻어 21일부터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데 한 달이 걸렸고 팀 창단작업에는 40여일을 소모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SK가 21일부터라도 시범경기에 참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