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0년만에 슈퍼리그 패권탈환을 눈앞에 뒀다.

 남자부 4강에서는 삼성화재가 2연승으로 결승에 선착했고 현대자동차는 한양대를 물리치고 최종 승부를 3차전으로 넘겼다.

 현대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여자부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2차전에서 강혜미의 재치있는 토스워크와 구민정(25점) 장소연(11점)의 공격으로 LG정유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전날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현대건설은 이로써 2연승, 1승만 추가하면 90년 이후 10년만에 대망의 정상고지를 탈환하게 된다.

 반면 9년간 슈퍼리그 정상을 지켜온 LG정유는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조직력 약화를 드러내며 2연패해 벼랑끝에 몰렸다.

 첫세트 초반 4대4로 팽팽히 맞서던 현대는 구민정의 연속 공격과 상대 범실 2개등을 묶어 순식간에 9득점, 가볍게 세트를 끊었다.

 현대는 2세트에서 구민정과 한유미(11점)의 왼쪽 공격을 앞세워 23대19까지 리드하다 이윤희(17점), 김성희(12점)의 반격에 24대23, 한점차까지 쫓겼으나 구민정의 시원한 강타가 터져 세트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세트에서도 19대16으로 앞서가던 현대는 LG정유의 끈질긴 추격에 밀려 듀스를 허용했지만 주포 구민정의 공격으로 한점을 달아나고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공격을 걷어올리면서 박수정(5점)의 공격 범실을 유도, 끝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3차전은 3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편 이어 벌어진 남자부 4강(3전2선승제)에서는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가 신진식(15점), 김세진(19점)의 화려한 좌우공격을 앞세워 대한항공을 3대1로 제압, 2연승으로 4년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전날 한양대에 일격을 당한 현대자동차는 부진했던 후인정이 서브포인트 3점을포함해 13점을 뽑고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 기사회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