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SK의 연고지역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가 도시연고제의 도입을 재검토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야구회관에서 구단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현행 광역연고제를 신생팀의 창단이 용이한 도시연고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하고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이에따라 박용오 KBO 총재는 3월8일 구본무 LG 트윈스 구단주를 만나 시장이 가장 큰 서울연고 구단주끼리 합의점을 찾은 뒤 이사회를 거쳐 총회에서 도시연고제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가 시행중이고 국내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인식되는 도시연고제는 이미 90년 중반부터 지방 구단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지만 LG와 두산, 현대, 롯데 등 대도시 팀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SK의 창단과 관련해 KBO는 최근 도시연고제를 다시 한번 검토했지만 끝내 구단이기주의에 밀려 관철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SK가 기존 팀들은 광역 연고제의 혜택을 받는 상황에서 신생팀의 연고지만 수원으로 한정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강력하게 반발하자 KBO가 다시 도시연고제를 검토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SK가 요구한 선수수급 방안 중 외국인 선수 3명을 보유해 2명이 경기에 출전하는 방안을 허용키로 했다. 그러나 2년 연속 신인 3명에 대한 우선 지명권을 달라는 SK의 요구 조건에 대해선 SK는 물론 기존 팀중에서 승률 4할에 못미치고 최하위로 처진 팀에 대해 3명의 우선지명권을 주기로 합의했다.

 한편 사장단 간담회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 대해선 종전 입장을 고수하기로 합의하고, 선수협 소속 선수에 대한 급여 및 보류수당 지급 여부는 각 구단 자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