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11일부터 시범경기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시범경기는 지난해보다 팀당 1경기씩 늘어난 2경기씩 치르게 되어 있어 각팀 전력 분석 기회가 많아졌다.

 또 최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제주에서 시범경기가 2게임이나 열려 프로야구 저변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도 특기할 점.

 지금까지 프로야구 공식경기가 제주도에서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올해 시범경기는 신생구단 SK의 창단이 늦어지면서 11일부터 21일까지는 7개 구단끼리 경기를 벌이고 22일부터 SK가 참가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각 팀이 겨울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상대 팀 전력을 탐색하는 기회로 팀 전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시즌 판도를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나 신입 용병 및 신인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복귀선수들의 기량이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도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와 타격에서 짜임새를 드러내며 5전무패의 기세를 올렸었다.

 올해 역시 시범경기는 눈여겨 볼 대목이 많다.

 우선 지난해 처음 시행된 자유계약선수(FA)제도에 따라 팀을 옮긴 김동수와 이강철(이상 삼성)의 활약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또 「초특급 용병」 프랑코(삼성), 윌리엄스(현대) 등 새롭게 한국땅을 밟는 외국인선수들도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마일영(현대), 조규수(한화) 등 고교 야구 스타 출신 신인들의 프로 무대 데뷔도 팬들의 흥미거리다.

 지난해 수많은 관중을 몰고 다녔던 「홈런왕」 이승엽(삼성)과 「투수지존」 정민태(현대) 등도 시범경기에서 올해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할 예정이다.

 팀별로는 투수왕국을 재건한 현대의 마운드와 역대 최강의 타선을 구축한 삼성의 공격력이 눈길을 끌 전망이고 정민철이 빠진 지난해 우승팀 한화와 클린업 트리오와 에이스 문동환이 없는 준우승팀 롯데의 짜임새가 어떻게 변화됐는지도 볼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 시범경기의 초점은 새로 창단하는 SK가 공식경기에 나선다는 점이다. 아직 창단이 안돼 시범경기 참가 조차 불투명한 SK이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