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강팀 비결 '정신적 성숙' 꼽아
"선수들이 야구에 눈을 떴다. 어떻게 해야 될 줄을 알고 알아서 한다. 그래서 강팀이다."

피죽의 15연승을 달리고 있는 김성근(68) SK와이번스 감독이 4일 넥센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수들에 대한 무한신뢰를 밝혔다.

그는 "현재 SK와이번스의 전력은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던 2008년 때와 비교해 훨씬 성숙한 팀이 됐다"며 왜 강팀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감독은 "2008년 당시 박경완(38)과 김재현(35), 김원형(38) 등이 전력의 중심에서 이끌었다면 현재는 선수 모두가 자기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박경완, 김재현 외에 박정권(29)과 정근우(28)가 나이가 30이 가까이되면서 팀의 중견리더가 됐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숙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하위타선에서 김강민(28)과 임훈(25)의 살아나면서 전반적으로 팀전력에서 약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현재 SK전력을 '동그란 원'을 상상하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전력이 평준화됐고 약점이 없어졌다는 것을 간접 시사한 표현이다.

또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투지도 남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SK 타자들은 1루에 들어갈 때 과감한 슬라이딩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김감독은 "선수들이 그만큼 살고 싶은 욕심에서 1루부터 슬라이딩하고 있다"며 "자칫하다가 부상이 우려돼 하지 말라고 하는 대도 선수들이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선발진에서 카도쿠라(37·6승)가 올해 15승까지는 무난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광현(22), 글로버(34), 송은범(26), 카도쿠라로 이어지는 선발마운드가 탄탄하고 마무리 이승호(29)가 다소 지쳐있을 것으로 보지만 몸상태가 괜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엄정욱(29)과 고효준(27)도 제역할을 하고 있고 5선발은 현재까지 확정하지 않고 전병두(26)가 가세하면 다시 변화를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마운드는 이번주 2군에 있던 정대현(32)과 이호준(34)이 가세하고 또 김원형이 후에 가세하면 중간불펜과 마무리에서 역활분담이 더욱 낳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감독은 "다만 선수들의 부상방지가 앞으로 경기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연승하는 동안 짜르지 않겠다던 수염을 쓰다듬었다. 그는 올시즌 우승 승수를 82승에 맞추고 있다. SK는 지난 3일 현재 23승5패 2위 두산과 5경기반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