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광현과 맞대결 가능성 질문에 아쉬움 표출
"SK가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류현진(23·사진·창영초-동산중-동산고-한화)을 뽑지 않은 것은 최대실수다"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근 SK와이번스 감독이 지난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감독실에서 기자를 만나 류현진을 영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이 자리에서 "현재의 SK의 전력에 류현진과 김광현의 좌완 원·투펀치를 앞세우면 일본팀을 누르고 아시아제패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인천이 낳은 현역 최고의 야구스타 반열에 오르내리는 선수다.

SK에 인천지역연고를 가지고 있는 류현진이 있었다면 SK는 확실한 프랜차이즈스타를 보유하면서 인천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을 것이다.

김감독의 이날 답변도 기자가 인천 야구팬들이 김광현과 류현진의 맞대결을 보고 싶어 하는데 성사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한 것이다.

김감독은 "류현진과 김광현은 일본에 진출하더라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투수로 아시아 최고투수에 반열에 올라있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만으로도 일본야구와해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류현진이 가세한다면 전력적으로 일본팀보다 우위에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류현진은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던 해 신인 2차 2순위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SK는 당시 지역연고권을 우선해 지명할 수 있던 1차에, 이재원(22·포수·숭의초-상인천중-인천고)을 지명했다.

김감독은 "그러나 SK가 류현진을 지명해 김광현과 함께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자신이 SK감독으로 오는 일도 없었고 '야신'소리는 커녕 '야인'이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6년 6위로 추락했던 이듬해 2007년부터 조범현 감독에 이어 SK사령탑을 맞아 취임 첫해와 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준우승의 기록을 냈다.

김성근 감독이 류현진에 대한 아쉬움의 속내를 드러냈지만 올해 프로야구에서 1일 현재 14연승을 내달리는 최강팀 감독이라는 위상은 전혀 흔들릴 기색이 없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