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 공개모집 않고 대의원총회서 선출 예정
시체육회서도 경고 … 축구협 "빠른 정상화 의도" 해명


최철 전회장의 전격사퇴로 내홍에 휩싸인 인천시축구협회가 신임 회장 선출마저 위법이 난무하면서 사고단체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인천시체육회는 인천축구협회가 규정을 무시한 파행운영에 지난 16일 '임시대의원 총회(회장선거) 개최에 따른 지침사항 통보'라는 공문을 통해 관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체육회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통해 가맹경기단체회장은 공개모집을 원칙으로 하고 후보자 모집공고는 시체육회 홈페이지나 축구협회 게시판에 공고를 통해 모집하도록 지침이 변경됐으나 최근 신임회장 선출에 들어간 인천축구협회가 이같은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대한체육회는 가맹경기단체장 선출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합법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단체장을 선출하기위해 이같이 규정을 개정하고 각 시·도체육회에 전달했다.

인천축구협회는 지난 2일 최 전회장이 사퇴한 이후 김병희부회장 권한대행체제하에서 신임회장 선정에 나서 공개적인 회장 후보자 모집공고 없이 오는 22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는 인천축구협회 현 집행부가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특정 인사를 선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시체육회와 축구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인천시 초·중·고 일선 축구부 감독 26명 가운데 16개교 감독은 "인천축구협회가 무질서와 파행 운영되고 있다"며 현 집행부의 일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선축구부감독들은 '인천시 축구지도자의 결의'를 통해 전임회장이 1년 만에 물러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 추대될 회장은 합법한 절차를 거쳐 지도자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방식으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희 인천축구협회장 권한대행은 "이사회 없이 대의원총회를 통해 새회장을 선출하려는 것은 혼란한 협회를 빨리 정상화 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서두른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회장후보자에 대한 모집공고가 있었는지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인천축구계의 한 인사는 "인천축구협회는 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 가운데 오랜 전통과 연륜을 가진 단체로 하루빨리 혼란이 마무리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협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