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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신종플루가 지금의 확산속도라면 백신 절대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크게 부족해지면 특허정지 조치를 내린 뒤 국내에서 복제약을 대량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제약사의 특허 기간이 유효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복제약이 생산에 들어가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반영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북반구가 가을철로 접어드는 소위 2차 파동이다. 1차 때는 검역으로 막았지만 2차는 검역만으로 막을 수 없는 이유는 현재 환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변종 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개학 시기를 맞은 각 학교에서는 감염자 발생에 대한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인천만 해도 이미 여러 학교에서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를 하기도 했다
더 우려 되는 것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고 있어 행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투약 방침에 대하여도 논란이 일고 있다.
동시다발적인 중환자 발생에 대비해 비축분을 충분히 아껴야 하는데 초기 유행 확산을 막겠다며 비축분을 풀고 사용하는 것이 대유행 확산을 염두하여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초기 신종플루를 계절 독감 수준의 관리 체계에서 투약 대상을 엄격하게 제한해오다 사망자가 발생 이후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이다.
지금 신종플루 확산으로 보건소, 병원 뿐만 아니라 공항, 학교, 군부대 등 모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걱정만 앞서고 대처법에 대하여는 사실 미흡하기 짝이 없는 상태다.
증세가 어떤 것인지, 만약 증세가 나타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타미플루는 바로 투약 되는지, 예방 백신은 언제 맞아야 하는지 불안감과 궁금증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벌써부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타미플루 처방 남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타미플루를 무분별하게 처방할 경우 오히려 변종 바이러스가 출연해 치료와 예방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각 나라마다 치료제를 서로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신종플루가 멈추지 않고 계속 확산된다면 세계가 공포 속에 빠질 수 있고 가뜩이나 금융위기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아무튼 어려운 고비이다. 설마하고 간단히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신종플루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길 위해서는 우리 모두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예방과 차단 노력이 절실할 때이다.


/최영재 인천 서구 가정2동 주민자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