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서울시 중구 남산동2가 남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여명학교(이사장 이만열)는 건평 100여평에 지하 포함 4층, 연건평 370평의 적은 규모의 아담하고 조용한 학교이다.

휴게실과 토론실, 윤리실 등 온갖 교실을 갖추어 학생들의 여가 선용 및 개별 기능 습득이며 토론장화 하여 친교와 학구열 배가의 장소로 동아리 활동의 요람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우선 이 학교를 설립한 이사장은 문화재 애호와 발굴 및 보호에 기여하고 국가에서도 인간문화재로 지정하였던 고고학의 대가이시다.

교과 과정은 중등 1년과 고등과정 2년으로 교육 대상은 오로지 북한 이탈 청소년으로서 16세 이상 25세까지의 남녀로 한정하고 있다.

교과 과목은 검정고시 준비, 국어, 영어, 수학, 실과(정보, 컴퓨터), 예술교육 등 20개 교과로 다양했다. 1개 반이 10명 내외로서 6개 반 전교생이 67명이며 평균 나이 22세로서 적은 수의 학교지만 교사가 26명이나 돼 첨예화와 고기능 발휘의 특수학교임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었다.

이 여명학교의 이사장은 이만열 교수지만 운영의 묘는 서울의 19개 교회가 연합해서 이사가 되고 갹출금과 후원금 등으로 운영을 돕고 있으며 이들이 '하나로' 장학회를 만들어 작년 말 현재 65명의 장학생들에게 매월 3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12월 후원의 밤을 열어 많은 독지가들로부터 장학 후원금을 적지 않게 지원받기도 한다.
이 성심과 정성에 부응하여 학생들도 향학열에 불타서 열심 한 공부와 남한에서의 적응에 아주 양호해 졌다고 한다.

박금실(24) 여학생은 이 학교 기숙사에서 합숙을 하면서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금년 말에는 꼭 고교 졸업 자격을 따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은 적은 정착 지원금과 장학금 등을 아껴 매월 50만원씩 북한에 계신 노부모님에게 송금해 드려 주위의 많은 찬사를 받고 예쁘며 명랑, 근면한 성격에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커 모범학생으로 통하고 있다.

박 양과 함께 넘어와 하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았던 정옥란(39)씨는 인천의 새터민 후원회의 협력으로 인천 소재 통일운동단체인 통일민주협의회의 사무간사로 취업돼 온순하며 착한 성격에다 성실히 근무하고 있어 임원들과 전 회원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기숙 학생들의 식사는 19개 교회의 자매들이 하루씩 교대로 주방일로 맛있게 음식을 제공해 주고 있어 더욱 아름다운 미담을 낳고 있다. 이 학교 조명숙 교감은 "학생들이 순종하며 적응을 잘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동토에서 신음하다 포근한 자유 대한의 품에 안긴 전국의 1만6천 탈북자 들을 여명학교의 수범을 따라 사랑과 포용으로 이끌어 사회 적응을 빨리하고 통일의 사도들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할 것이다.

/박재국 (통일부 통일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