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팀 일화 천마가 성남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일화천마축구단은 서울의 위성도시인 성남을 새 연고지로 확정,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남 일화는 내년 시즌부터 성남종합운동장 천연잔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일화는 올해 조명탑 등 시설이 부실한 천안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성남, 강릉, 대구, 광주를 연고후보도시로 선정한 뒤 시장성과 교통 등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성남과 강릉을 최종 후보도시로 압축했었다. 성남은 2만7천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지난 10월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질좋은 천연잔디를 깔아 그라운드 사정이 탁월한 데다 교통이 좋아 각 팀의 이동이 쉽고 신도시들을 끼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일화는 분당과 용인, 하남은 물론 송파, 강동, 강남 등 서울 남동지역의 축구팬들을 대거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 구단 관계자는 『천안으로 옮긴 뒤 시설미비와 시민들의 무관심때문에 전력이 떨어졌다』며 『새 연고지 정착을 계기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3월 창단된 일화축구단은 93∼95시즌 3연패의 위업을 이룬 뒤 96년 연고지를 서울 강북에서 천안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