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월드컵의 영광을 기초질서에서 재현해 보자. 경찰에서는 최근 생활주변에서의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하여 전 국민이 참여하는 기초질서지키기 운동을 4월 한달간 집중홍보하는 한편, 5월부터는 위반 인식 정도가 큰 오물방치, 광고물무단첩부, 침뱉기, 음주소란, 무단횡단, 불법 주·정차 등 주요 위반행위에 대해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초질서란 말 그대로 사람이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약속이며 국민의 의무이자 도리이다. 그럼에도 2008년 9월 한국법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9.7%가 '기초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87.1%가 '단속이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기초질서 수준은 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하는 청소년들, 차량밖으로 무심코 버려지는 담배꽁초, 도로의 불법 주·정차량 등. 이제는 도심에 CCTV까지 설치하고 위반행위를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심을 파는 작은 행위일지 모르지만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이 사회 무질서를 초래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위반행위가 우월주의로 작용해 또다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을 위해 서울시청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이 경기가 끝난 후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세계가 찬사를 아끼지 않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는 그 때의 영광을 되새겨 작은 질서에서부터 단합된 힘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이 나와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나타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박태성(여주경찰서 생활질서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