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으로 떠나는 여행
경기도 최북단에 위치하면서 과거 90년대 중반까지 수도권 주민의 대표 휴식처로 명성을 얻었던 한탄강관광지가 어린이교통랜드와 함께 개장해 '관광도시 연천'의 물꼬를 텄다.
철원평야와 한국전쟁 격전지 조망이 백미인 신서면에 우뚝 솟은 고대산(高臺山·832m)에 평화체험특구를 조성해 이 일대를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휴양 및 안보 관광의 중심지로 개발하게 되며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군부대와 연계해 안보현장체험을 상설화, 연중무휴 운영하는 등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역사체험
◇구석기유적지(전곡리구석기축제)
사적 제268호인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펼쳐지는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7년, 2008년에는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2009년에는 주제성 부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움집짓기·가상발굴·석기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을 상시 운영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교육 컨텐츠 개발로 교육적인 체험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제17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를 연다.
◇고구려 3대성(연천호로고루, 연천당포성, 연천은대리성)
▲연천호로고루 = 장남면 원당리 일대에 소재한 연천호로고루(사적 제467호)는 임진강 북안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 수직단애 상에 조성된 강안 평지성으로 성벽 전체 둘레는 410m로 6천600㎡(2천평)에 이른다.
호로고루가 있는 지역은 임진강 하류방면에서 배를 타지 않고 도강할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으로, 육로를 통해 개성지역에서 서울지역으로 가는 최단거리 상에 해당한다. 출토되는 유물과 유구를 통해 볼 때, 신라와 백제의 북상을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군사적 역할을 수행했던 대표적인 고구려성으로 판단된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북한군의 주력 전차부대가 개성을 통과하여 문산쪽으로 우회하지 않고 직진해 도하한 지점이기도 하다.
▲연천당포성 = 미산면 동이리에 위치한 연천당포성(사적 제468호)은 임진강변의 삼각형 모양의 현무암 수직 단애 상에 위치한 강안 평지성으로 성벽 전체 둘레는 450m로 남아 있는 동벽의 높이는 6m다.
고려~조선시대에는 마전군의 관아와 인접해 있던 점으로 보아 국난 시 읍성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이며 한국 전쟁 당시에는 중요한 격전지 중 한 곳이었고 현재도 주요 군사적 거점지역으로 참호를 비롯한 군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연천은대리성 = 연천은대리성(사적 제498호)은 한탄강과 장진천이 합류하는 삼각형의 현무암 대지 상에 조성된 강안 평지성으로 삼면이 현무암 절벽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자연지형을 요새로 삼아 축조된 고구려 토성이다.
성의 규모는 동서의 길이가 400m 정도이고 지상구조물인 동벽의 길이가 120m로 전체 길이는 1천5m이며 성의 내부면적은 2만3천100㎡(7천평) 정도이다.


#안보 5경 현장체험
◇태풍전망대
이 시설은 태풍부대에서 91년 12월 3일 건립한 것으로 DMZ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중면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위치한다.
처음에는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2km 지점에 남방 한계선과 북방 한계선이 설정되었으나, 68년 북한이 휴전선 가까이 철책을 설치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1978년에 부분적으로 철책을 설치했다.
휴전선까지 800m, 북한 초소까지는 1천600m의 거리에 위치하고 155마일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교회·성당·성모상·법당·종각 등이 있고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실향민의 망향비와 한국전쟁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전시관에는 이 곳으로부터 2km 떨어진 임진강 필승교에서 수습한 북한의 생활필수품과 일용품, 그리고 휴전 이후 수십회에 걸쳐 침투한 무장 간첩들이 이용한 침투 장비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열쇠전망대
열쇠전망대는 육군 상승 열쇠부대가 북녘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역에 안보 교육과 망향의 한을 달래 주기 위해 1998년 4월 11일 건립했다.
열쇠전망대 내부 전시실에는 북한의 생활용품과 군사 장비가 전시돼 있으며 주변에는 각급 종교 시설이 있다. 열쇠전망대는 입구부터 군사지역이라는 음산한 느낌이 들 정도로 지뢰지대 표지판과 철조망 등이 눈에 들어온다.
◇상승OP(제1땅굴)
상승OP는 망원경으로 전방의 북한 초소들과 철책선 등 적의 활동을 관측하기 위해 운용되는 최전방 관측소로 비룡부대에서 24시간 빈틈없이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북쪽을 관측하면 북측 초소 군인들의 얼굴과 움직임도 볼 수 있고 시간대별로 북측의 대남 방송을 들을 수 있어 그야말로 최전방 관측소라 할 수 있다.
실제 1호 땅굴은 비무장지대에 위치하여 개방할 수 없고 가장 가까운 관측소인 상승OP에 실제 크기의 모형을 만들었다.
1974년 11월 15일 발견된 남침용 제1호 땅굴은 서울로부터 52km, 개성으로부터 2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지표에서 2.5m ~ 4.5m 깊이며 철근이 세 가닥 들어간 조립식 콘크리트를 사다리꼴로 엮어 튼튼하게 만들었다.


#농촌체험
연천군은 한탄강과 임진강, 그리고 맑고 깨끗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있는 그대로의 체험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홈페이지도 구축하여 도시민의 시골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아이들을 생생한 교육현장으로 안내하며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 산재해 있다.
◇연천새둥지 마을
새둥지마을은 임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의 무공해 청정마을로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둘러쌓여 있어 아늑하고 포근함을 더해주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못자리체험, 물고기낚시, 화전만들기, 모내기체험, 봄나물 채취, 종자파종, 여름감자·옥수수 수확체험, 물놀이체험, 고추따기, 가을밤·도토리줍기, 고구마, 땅콩, 콩수확체험, 김장담그기, 겨울연날리기, 팽이치기, 눈썰매타기, 쥐불놀이, 연중말타기, 두부만들기, 사륜오토바이타기, 주먹떡만들기, 천연염색체험, 짚풀공예, 천연비누만들기체험, 트랙터스키타기, 달걀부화과정 관찰하기 등이 있으며 체험비용은 당일 1인당 2만원, 1박2일 4만원, 식사비 5천원~1만원이다.
주변에 먹을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많다. 문의 (031)835-7345 사무장(홍숙기) 010-3227-5013
◇연천나룻배 마을
북삼리마을은 휴전선과 인접한 최북단 마을로 깨끗한 임진강이 흐르며 나룻배가 다니던 마을이다.
왕징면내 4개리(무등, 노동, 동중, 북삼)는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강내, 강서, 작동리는 민통선 출입영농지역으로 안정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영농활동을 하고 있다.
정이 있는 연천 북삼리 '나룻배 마을'은 맑고 깨끗한 시골 인심을 그대로 간직한 전원 향토 마을이며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봄농사, 허브, 야생화, 생태, 여름민통선 물놀이, 여름밤캠프 및 가을고구마캐기, 참깨, 들깨 농산물 수확, 겨울눈썰매, 장담그기, 민통선 유적지 관람, 전통음식, 허브빌리지 등이 있고 토속손두부, 비빔밥, 임진강 유원지, 허브빌리지, 태풍전망대, 허목선생묘, 쌀, 콩, 율무 등을 접할 수 있다.(031)833-5005 박영관 017-338-8203.


#자연경관체험
◇한탄강관광지(주상절리)
한탄강관광지는 취사장, 화장실, 주차장 등의 공공편익시설과 다목적운동장, 어린이캐릭터원, 건강지압원, 청소년 축구장, 다목적 청소년 마당 등의 운동·오락시설을 조성하고 오토캠핑장, 다목적광장, 조경휴게지 등의 휴양문화시설, 보존녹지 등의 기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관광지 전체를 대상으로 디자인한 야간조명시설로 연출되는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캠핑장은 4만1천㎡ 부지에 캐라반(캠핑트레일러) 49개소와 오토캠핑장 86개소, 캐빈하우스 12동이 있어 최대 1천여명이 동시에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고대산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멈춰선 곳에 솟아오른 고대산은 철원평야와 DMZ, 남북의 지형 변화를 조망할 수 있는 해발 832m 천혜의 전망대로서 그 가치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군사시설로 묶여있던 고대산은 2001년 9월 1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으며 고대산 정북쪽으로 '김일성고지'와 동쪽 산맥 사이로 철원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방이 산악지대인데 어떻게 해서 대형 평야가 형성됐는지 신기함을 더해 주는 가운데 들판이 끝나는 곳에 DMZ가 있고 그 너머 희미한 산맥의 북한 땅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대봉(820m)에 오르면 신철원까지 조망되고 학저수지, 옛 노동당 당사, 한탄강 골짜기, 산정호수로 유명한 명성산, 고석정 등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연천=강상준기자 blog.itimes.co.kr/sjkang13·사진제공=연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