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재외동포영화제 28~31일 10개국 30여편 상영
제 4회 재외동포영화제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명동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조선·고려·꼬레아·코리아 소통하다'를 주제로 하는 재외동포영화제는 올해 모두 10개 나라 30여편이 관객을 찾는다.
재외동포영화제는 재외동포감독이 연출했거나 재외동포, 이주민들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영화제로 이번에는 '700만의 발자국', '이웃사촌', '통일, 기억과 구상' 등 모두 세 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작품 소개

개막작으로는 지난 2002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던 마티아스 카일리히 감독의 <미카엘과 진희>가 선정됐다. 어릴 적 독일로 입양돼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미카엘과 독일로 이민을 온 진희가 나누는 교감을 이야기 한다.

폐막작은 임은희 감독이 만든 <섬이 되다>. 소록도에 사는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한센인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서 미숙한 우리 현실을 조명하고 인간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조성형 감독의 <풀메탈 빌리지>는 조용한 독일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사회 반항과 체제에 대한 반항, 광란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메탈'을 재미있게 표현한다. 재독동포 시각으로 독일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꼬집는다.

<홈타운>(감독:야다 키요미)은 재일동포 이경애씨의 자전적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 일본 아이돌 배우 마에다 아키가 주인공을 연기한다. 재일한국인 3세 간호사와 그 주변 이웃들의 모습 속에서 이주민으로 사는 이들의 경험을 경쾌하게 담아낸다.

재중동포 장률 감독은 <경계>와 <11세> 두 작품을 이번 영화제에 내놨다. <경계>는 몽골과 중국 변경 사막지내에 살고 있는 주인공 항가이의 외로운 투쟁을 그리고 <11세>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운동신경이 없는 11살짜리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새터민 학생들의 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서 제작한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이벤트
영화제와 함께 거리에서 열리는 행사를 즐겨보자.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광화문 한국관광공사 야외공연장에서 '재외동포영화제 2008 음악과 영화와 별과 시'가 마련된다. 재일동포 가수 박보와 신촌블루스 엄인호, 셋넷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고 시낭송을 전문으로 하는 성우가 음악에 맞춰 시를 들려준다.

오는 29일에는 '3인3색 재외동포 영화감독, 영화와 디아스포라를 말하다'가 열린다. 브라질과 우즈백스탄, 중국에서 온 재외동포 영화 감독 세 명이 이주민으로 살아 온 자신의 경험과 조국 '한국'을 말한다. 또 영화제 기간 인디스페이스 로비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진전'을 만날 수 있다.
/소유리기자 (블로그)rainw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