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80년대 장면 연출 가능 하루 1회운행 시간 피해야
인천 로케이션 탐사
2 부평 군수보급철도
 
요즘은 상당수의 도심 속 철길이 폐쇄돼 철길을 걷는 것이나 기차가 달리는 광경을 구경하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서울지하철 1호선의 백운역에서 부평역 방면으로 나 있는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부평공원의 끝자락에서 부평역에서 인근 미군부대로 나아 있는 철길을 만날 수 있다.

일명 '군수보급철도'로 알려진 이 철길은 부평역에서 군수품을 인근 미군부대로 운송하는 수송기차가 다니는 철길이다. 예전에는 수송기차가 수시로 오갔을 법한 이 철길은 부평역에서 출발해 현존하는 미군부대 뒤쪽으로 약 1㎞ 가량이 놓여있다.

부평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미군부대의 외벽을 따라 이어져 있는데, 군부대 외벽이 예전 콘크리트 블록 벽돌로 돼 있어 언뜻, 70년대 일반 도심 철길을 연상시킨다.

철길의 한 쪽은 바로 4차선 도로가 접해 있고 그 너머로는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니 위치해 있어 철길과 현대식 건물의 배경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해 메인 공간으로서의 역할은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철길 바로 옆 차도는 철길 추적신 등의 촬영시 장비들을 바로 코앞에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군부대 끝자락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90도 각도로 꺾이는 지점에는 컨테이너 건물이나 조립식 가건물 등이 위치해 있고, 선로의 양쪽으로 동네 주민들이 가꿔 놓았을 작은 텃밭들이 이어져 있어 7·80년대 분위기를 내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 철길의 매력은 하루 단 한 차례만 열차가 운행한다는 점이다. 보통 2~3시 사이에 운행하는 열차의 시간대만 피하면 과거를 회상하는 신 등 어떠한 장면을 촬영하더라도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위치 : 경원로를 따라 백운고가앞 신촌사거리에서 부평역 방면으로 1㎞ 쯤 가다보면 우측으로 부평공원이 위치해 있고 공원이 끝날 즈음, 남부고가교 입구 부평공원사거리를 가로지르는 철길을 맞닥뜨릴 수 있다. /글·사진=김도연기자 (블로그)do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