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항만- 공항 묶어 물류 비즈니스 거점화
인천의 자유무역지역과 산업단지의 확대 내지 고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자유무역지역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 등은 전부터 꾸준히 있었지만(본보 8월3일 14면·15면 보도), 앞으로는 단순한 지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좀 더 공식화된 목소리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을 국제 물류·비즈니스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국제적인 프리존 개발·운영사인 자프자 인터내셔널(Jebel Ali Free Zone Authority International·이하 JAFZAI)과 투자협력 의향서를 체결(본보 12월1일 6면 보도)하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달 30일 협약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에 협약을 맺은 JAFZAI란 회사를 '자유구역 개발과 운영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 국제개발 전문기구'이고, '현재 말레이시아, 모로코 등지에서 개발사업을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JAFZAI가 말레이시아와 모로코, 지부티, 오만 등지에서 추진중인 개발 프로젝트는 모두 프리존(우리의 자유무역지역 격)의 개발 및 운영 관련 사업이다.
실제로 JAFZAI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웨스트포트 바로 옆에 1천 에이커(122만4천평) 규모로 만들고 있는 PKFZ(Port Klang Free Zone)는 다국적 기업과 중소 규모의 다양한 산업체들을 끌어들여 물류·집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땅덩어리다.
<본보 11월6일 11면 보도>
아프리카 지부티(7만2천여평)와 모로코(42만3천여평), 중동 오만의 살랄라(574만여평) 등지에서 JAFZAI가 추진중인 프리존 사업들도 마찬가지.
모두 산업단지와 항만 또는 공항을 하나의 세트처럼 묶어 개발하는 모델이 적용됐다.
최정철(46)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자유로운 투자 여건과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산업단지를 만들고, 이를 인근의 항만이나 공항과 연결시킴으로써 '산업단지를 보유한 물류·비즈니스 거점'을 만드는 것을 JAFZAI 사업의 요체로 꼽았다.
최 위원장은 "이번 협약이 팥소 없는 찐빵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첨단 산업단지를 넓히고 신항을 포함한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지로까지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확대시켜야만 한다"며 인천경제청이 앞으로 이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영휘기자 blog.itimes.co.kr/ywsong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