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시외버스·철도요금 줄줄이 인상
 지난 7월 경유 값이 ℓ당 평균 50원 인상됨에 따라 고속·시외버스, 철도 요금부담까지 떠안게 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
 31일 건설교통부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안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고속·시외버스 요금이 각각 7.3%, 10.6%씩 인상됐다.
 일반고속은 당초 ㎞당 49.87원에서 53.51원, 우등고속 72.89원에서 78.21원으로 시외버스는 ㎞당 83.68원에서 92.55원으로 오른다.
 이에 따라 일반고속버스 이용 승객의 경우 서울∼부산(당초 2만원·편도) 2만1천500원, 서울∼광주(1만3천900원)1만5천원을 내야 한다. 시외버스는 서울∼춘천이(6천900원) 7천600원으로, 광주∼목포가(8천200원) 9천원이다.
 철도 요금은 오는 11월부터 내년까지 평균 7.2%(KTX 3%, 새마을·무궁화호 12%, 통근열차 화물 10%) 인상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서민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 세금부담과 함께 올 하반기 물가가 덩달아 뛰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올 2분기 중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조세 지출이 지난해 2분기(9만9489원)보다 13.5% 늘어난 11만2880원을 기록했다.
 전국 가구의 공적지출(세금+공적연금+사회보험)액은 10% 이상 늘어 소득 대비 공적지출 비율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정모(39·수원 세류동)씨는 “대중교통은 말 그대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이 이용하는 것인데 해도 너무 한다”며 “정부가 서민들의 어려운 사정을 피부로 느껴봤다면 이런 부담을 전가시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민활동가 이중권(35)씨는 “어려운 서민들에게 인상비용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책은 펼치지 않아야 한다”며 “이에 따른 각종 물가 인상은 불보 듯 뻔하다”고 말했다. /박관종기자 (블로그)pkj